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경단녀 걱정 마세요" 육아퇴직시 재채용…난임휴직으로 아이 낳은 사례도[K인구전략]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26)KB국민은행
재채용 조건부 육아퇴직 제도
숙련 인재확보 원직급 복귀
경력단절 불안감 싹 날려줘

편집자주대한민국 인구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기업에 있다. 남녀 구분 없이 일로 평가하는 기업 내 분위기와 가정 친화적인 문화가 곧 K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이기 때문이다. 저출산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적어도 일터에서의 부담감이 걸림돌이 돼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경제는 가족친화 정책을 선도하는 기업을 찾아가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지점을 짚고, 현실적인 여건이 따라주지 못하는 기업과는 다각도에서 함께 방법을 찾아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부터 변하도록 독려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도 분석한다. 금전적 지원보다 심리적 부채감을 줄여주는 회사의 문화와 분위기가 핵심이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다양한 측면에서의 대안을 제시한다.

"경단녀 걱정 마세요" 육아퇴직시 재채용…난임휴직으로 아이 낳은 사례도[K인구전략]
AD

18년 차 직장인 정해신 KB국민은행 차장(41·여)은 5살짜리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이달 재채용을 조건으로 ‘육아퇴직’을 했다. KB국민은행은 육아휴직 2년을 포함해 5년간의 육아 기간을 보장하는 '재채용 조건부 육아퇴직 제도'를 지난해 마련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시 3년 후 재채용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별도 채용 과정 없이 다시 KB국민은행에 채용되며, 재채용 시 퇴직 직전 직급으로 복귀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정씨처럼 재채용 조건부 육아퇴직 제도를 신청한 사람은 45명에 달한다.


아들을 위해 퇴사까지 결심했던 정씨는 이 제도가 생기면서 육아에 전념할 시간을 얻고,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도 해결했다. 정씨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입행해 15년 넘게 한 길만 걸었는데,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다른 곳에 재취업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3년 동안 아이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고, 경력단절에 대한 불안감도 사라지게 됐다"고 밝혔다.


"경단녀 걱정 마세요" 육아퇴직시 재채용…난임휴직으로 아이 낳은 사례도[K인구전략]


KB국민은행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한 건 인재 확보를 위해서다. 은행권은 다른 은행으로 이직이 쉽지 않고, 숙련 인력이 되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호진 KB국민은행 HR부 부장은 "우수한 인재들인데 육아로 인해 퇴직해야 한다면 회사 차원에서도 아까운 일"이라며 "신입 행원을 뽑아서 이들이 숙련 인재가 되려면 몇 년이나 걸리지만, 재채용 인재들은 했던 일을 잠시 쉰 것이기 때문에 복귀했을 때 훨씬 적응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난임에 대한 지원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난임 휴직이 1년간 가능하다. 난임부부의 경우 출산에 대한 의지가 있는 만큼, 출산율 제고를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영역이다. KB국민은행 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희주씨(37)의 경우 지난해 1월, 난임 휴직 덕에 결혼 5년 만에 그토록 기다리던 아이를 낳았다. 자연 임신이 힘들었던 최씨는 시험관 시술을 시작하면서 휴가만으로는 일정을 소화하기가 버거운 상황이었다. 최씨는 "2~3일에 한 번씩 병원에 계속 방문해야 했고, 방문 날짜도 배란 주기에 따라 갑자기 정해졌기 때문에 업무와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난임 휴직 기간에 아이를 갖는 것에만 마음 편히 집중할 수 있어 도움이 됐고, 불안도가 낮아지자 난임휴직 2개월 만에 아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는 제도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기업이 변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업계 최초로 '재채용 조건부 육아퇴직'을 도입했고,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 직원의 출산을 장려하고, 우수한 인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K인구전략-양성평등이 답이다'
김유리·이현주·정현진·부애리·공병선·박준이·송승섭 기자, 김필수 경제금융에디터
"경단녀 걱정 마세요" 육아퇴직시 재채용…난임휴직으로 아이 낳은 사례도[K인구전략]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