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마트, 최대 4000억 회사채‥12조 차입금·자회사 변수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공격적 M&A로 차입금 불어났는데 현금흐름은 악화
쓱닷컴·신세계건설 문제가 자금조달에 부담 요인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도

올 들어 수십조 원의 유동성이 회사채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유통 기업인 이마트가 회사채 발행을 예고했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이마트의 실적 악화 등이 투자자 모집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최대 4000억 회사채‥12조 차입금·자회사 변수 이마트 트레이더스
AD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최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3년 만기 회사채(3년물) 1500억원과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오는 31일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투자금이 충분히 모이면 최대한도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최근 대기업들 대부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조건에 발행 예정액보다 큰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금리가 꼭지라는 인식과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기관 투자 자금이 우량 회사채로 쇄도했다. 하지만 이마트는 다른 대기업들과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그룹에 대한 자본시장의 시각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재무 안정성은 갈수록 악화하는 분위기다. 2021년부터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차입금이 대폭 증가했다. SK야구단, G마켓, W컨셉코리아, 에스케이씨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미국 와이너리(셰이퍼빈야드) 등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데 4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은 2020년 말 6조18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1조6400억원까지 증가했다. 자회사이던 신세계라이브쇼핑, 이마트 가양점과 성수점 등을 매각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차입금 증가 속도를 제어하지 못했다.


이마트, 최대 4000억 회사채‥12조 차입금·자회사 변수

차입금 부담은 커지는데 수익성과 현금흐름도 나빠졌다. 2022년까지 연평균 2000억~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유지해 오다가 온라인 유통(쓱닷컴)과 건설(신세계건설) 부문 계열사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흑자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IBK투자증권은 "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적자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쓱닷컴과 신세계건설의 적자가 지속되는 한 이마트의 연결 영업이익도 빠른 시간 내에 개선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건설사 자금 지원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건설 PF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신세계건설이 20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하는데 금융회사와 신세계아이앤씨가 나눠 매입하는 방식이다. 앞서 신세계건설의 재무안정성을 위해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 합병하기로 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 아파트 사업장이 주로 미분양이 많은 대구·경북에 많이 몰려 있고 실제로 분양 성과도 좋지 않아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건설 부문에 대한 우려가 이마트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 자금 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등급(AA)도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과도한 차입금 부담에 더해 e커머스와 건설 부분의 실적 악화를 신용도 악화 요인으로 지목했다. 재무 상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반기에 신용등급이 AA-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정부가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를 폐지하면서 유통 부문의 실적이 다소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AD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이마트가 회사채 발행 주관사 및 인수단과 총액인수 계약을 맺어 투자 수요가 없으면 증권사들이 모두 인수하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수요예측에서 채권 발행 예정액만큼 투자금이 모이지 않아 미배정이나 미매각이 발생하면 이마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자금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