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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 5개월 만에 '낙관'…물가·금리 하락 기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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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 커지면서
정부 '상반기 물가 안정' 정책 영향도
물가상승 전망 22개월 만에 최저치

소비자심리 5개월 만에 '낙관'…물가·금리 하락 기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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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 둔화가 나타나고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5개월 만에 낙관적으로 돌아섰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인한 주택경기 위축으로 주택가격 상승 전망도 4개월째 약해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6으로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 평균치인 기준값(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전국 2500가구(응답 2347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 이뤄졌다.


CCSI는 지난해 8월(103.3), 9월(99.8), 10월(98.2), 11월(97.3)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12월(99.7)에 상승 전환했고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까지 지속된 금리 인상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물가 상승률 둔화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수출 개선 덕에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9로 한 달 새 8포인트 하락했다.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2020년 12월 이후 처음 100 밑으로 떨어졌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조사 기간에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있었는데, 8회 연속 동결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옅어지며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92)는 부동산 PF 부실 우려, 대출 규제강화, 고금리 지속 등으로 주택 경기가 위축되면서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3)는 농산물·외식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석유류 가격 하락 폭 확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경기, 물가 둔화 전망이 커지면서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5.3%), 농축수산물(45.9%), 개인 서비스(24.6%) 순이었다. 전월보다는 농축수산물(2.4%포인트), 개인서비스(2.2%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했지만, 국제유가 안정 지속 영향으로 석유류 제품(-3%포인트) 비중은 줄어들었다.



황 팀장은 "상승률로만 보면 농산물이나 외식 서비스는 여전히 높긴 하지만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물가가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 듯하다"며 "공공요금 인상 등이 상승요인이지만 정부가 상반기 동결 기조로 가겠다고 발표한 바도 있어 물가가 안정되리란 희망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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