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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200억대 손실’ GS리테일, 텐바이텐 20억원 ‘헐값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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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160억원에 인수 디자인 쇼핑몰
텐바이텐 지분 전량 20억원에 백패커 매각
매각손실 140억원 추정…100억대 채무도 면제

GS리테일이 지난해 말 디자인 전문 온라인쇼핑몰 텐바이텐을 매각하면서 2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사업 철수와 계열사 매각 등으로 수익구조 개편에 나선 GS리테일의 향후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보유 중인 텐바이텐의 지분 전량(80%)을 20억원에 백패커에 넘겼다. 지분 매각에 따라 백패커는 텐바이텐의 최대주주가 됐다. 백패커는 핸드메이드 마켓플레이스인 '아이디어스'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단독]‘200억대 손실’ GS리테일, 텐바이텐 20억원 ‘헐값 매각’ 텐바이텐. [이미지=텐바이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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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GS홈쇼핑은 2013년 8월 텐바이텐을 160억원에 인수했다. 2001년 설립된 텐바이텐은 디자인 전문 쇼핑몰을 내세우면서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GS홈쇼핑도 텐바이텐을 디자인 특화 온라인 쇼핑몰로 육성하기 위해 인수했다. 이후 GS홈쇼핑이 2021년 GS리테일에 흡수 합병되면서 텐바이텐은 지난해 말까지 GS리테일의 계열사로 남아 있었다.


텐바이텐에 빌려줬던 100억원 이상의 자금도 손실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매각과 함께 텐바이텐에 대여했던 자금 103억4800만원을 채무면제 처리했다. 텐바이텐을 백패커에 매각하는 계약 조건으로 채무면제를 내걸면서다. 앞서 GS리테일은 2022년 3월 텐바이텐에 운영자금 용도로 100억원을 대여했다. 1년여가 지나면서 이자가 붙어 대여 규모는 103억원까지 늘었다.


GS리테일이 텐바이텐의 매각을 결정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계속된 실적 악화 탓으로 보인다. 2019년 11억5000만원가량의 영입이익을 냈던 텐바이텐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한 2020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2022년에는 적자 규모가 44억원까지 불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22년 말 기준 텐바이텐의 자본총계는 -35억3500만원에 달한다. 텐바이텐은 경영난이 이어지자 건대와 이대 등 주요 상권에 자리 잡았던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한때 10곳에 달했던 텐바이텐 매장은 현재 1호점인 대학로점을 비롯해 2곳으로 줄었다.


GS리테일은 이번 텐바이텐의 매각으로 적지 않은 손실을 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수 당시 금액(160억원)과 매각가(20억원)를 단순 계산했을 때 14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텐바이텐에 빌려줬던 100억원의 자금도 채무면제 처리된 점을 더한다면 이번 매각 계약으로 240억원가량의 손실을 본 셈이다. 텐바이텐의 인수가 11년 전 일임을 고려, 물가 인상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손실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되는 텐바이텐의 매각을 결정했다"며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랄라블라·GS프레시몰…잇따른 사업 개편
[단독]‘200억대 손실’ GS리테일, 텐바이텐 20억원 ‘헐값 매각’ GS프레시몰.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의 사업 철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야심 차게 론칭했던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도 사업 철수의 쓴맛을 봤다. 랄라블라는 2005년 국내에 진출한 홍콩 H&B 스토어 '왓슨스'의 후신이다. 당시 GS리테일과 홍콩 왓슨스홀딩스는 각각 50대 50의 지분을 출자해 합작사 왓슨스코리아를 운영했다. 이후 왓슨스홀딩스가 한국 내 왓슨스의 운영에서 손을 떼자 GS리테일은 2017년 왓슨스코리아를 흡수 합병하고 랄라블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출범 초기부터 공격적인 매장 확대와 마케팅에 나섰지만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를 깨진 못했다.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영업적자가 누적됐고 결국 2022년 사업 철수를 선언한 뒤 모든 매장의 문을 닫았다.


퀵커머스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실패로 돌아갔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강화를 위해 2021년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섰다. 메쉬코리아는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메쉬코리아가 이어진 적자로 자금난을 맞으면서 경영권이 hy로 넘어갔다. GS리테일은 현재 해당 지분가치를 전액 상각 처리한 상태다.


[단독]‘200억대 손실’ GS리테일, 텐바이텐 20억원 ‘헐값 매각’

GS프레시몰도 온라인 배송 경쟁에서 밀리면서 사업을 종료했다. GS리테일의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이었던 GS프레시몰은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근거리 배송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쿠팡(로켓프레시)과 마켓컬리, SSG닷컴 등이 참여한 온라인 식품배송 시장의 경쟁이 점차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영향이었다. 경쟁사들이 자체 물류망을 갖춰 온라인 배송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간 데 반해 이렇다 할 강점이 없던 영향도 있었다.



GS리테일은 GS프레시몰 종료 후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근거리 배송, 즉 '퀵커머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퀵커머스에는 전국 GS더프레시 매장과 GS25 편의점을 활용한다. GS리테일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주문하면 인근의 GS더프레시 및 GS25 매장에서 상품을 곧바로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GS리테일이 2021년 인수한 배달앱 '요기요'에서도 '요마트'를 통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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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사업 구조조정의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및 자체 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GS프레시몰(e커머스) 사업 종료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난해 일시적 비용과 비편의점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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