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완판' 후기 올라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한국이 바레인을 3 대 1로 꺾은 가운데, 국내 치킨집에서 '완판' 후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치킨 뼈 50마리, 순살 8마리 팔고 집에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모님과 함께 치킨집을 운영 중이라는 글쓴이 A씨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인데다 케이블 방송이라 (주문이) 많으면 얼마나 많겠냐고 생각했지만 다 팔렸다"고 썼다.
이어 "골 장면은 하나도 못 봤지만, 기분은 좋다. 평소 월요일 매출보다 2배는 올랐다"라며 "시작할 때 순살 (치킨)은 이미 동났고, 순살이 더 있었더라면 좀 더 (주문이) 나갔을 거 같다. 재고가 소진돼서 못 팔았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치킨이 다 팔려서 후반전 시작할 땐 배달과 포장을 싹 다 막아놨다"라며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게임이나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향후 축구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그는 "8강전이 토요일 오후 8시30분이라는데 그때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영업자분들도 행복하셨다니 다행이다", "국대가 큰일 했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날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과 맞붙었다. 전반전 당시 한국은 3장의 옐로카드를 받고, 후반 6분께엔 동점 골을 내줘 불안한 1대 1 상황을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 11분, 24분에 이강인의 멀티 골로 바레인을 3 대1로 꺾으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국가 단위 축구 경기를 앞두고 치킨집 매출이 급증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축구 특수'를 누린 바 있다. 당시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점인 교촌에프앤비, 제너시스BBQ, bhc 치킨의 매출은 각각 1주 전 대비 160%, 190%, 312% 폭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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