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인기 뛰어넘을까…반달곰 제주서 '첫 인사'

경기도서 사육하던 반달가슴곰 4마리
귤 까먹고 물놀이 하고 활발한 움직임

"반갑수다예!('반갑습니다'의 제주어)"

지난달 제주에 새 보금자리를 튼 반달가슴곰 4마리가 13일 처음으로 일반 시민에 공개됐다.

반달곰 보러왔어요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해 12월15일 경기 용인 한 민간 시설에서 제주로 이주한 반달가슴곰 달곰이·일곰이(이상 암컷)·반달이·웅이(이 수컷)는 모두 2013년생이다. 반달곰은 그동안 적응훈련을 마치고 이날 처음 방문객을 만났다.

연합뉴스는 이날, 곰들이 앞발을 이용해 귤을 까먹거나 물놀이를 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관람대에서 반달곰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가족 단위 나들이객은 반달곰이 모습을 보이자 탄성을 터뜨렸다. 처음 보는 곰이 무서운지 울음을 터뜨리는 꼬마 방문객도 있었지만, 이내 반짝이는 눈으로 반달곰들을 맞이했다.

공원 측은 "반달곰이 1마리당 사료와 과일 등 하루 3㎏ 가량의 먹이를 먹으며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제주자연생태공원에서 반달가슴곰이 물가에 나와있는 모습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강창완 제주생태공원장은 "사과와 배 등 다양한 과일을 먹이로 주는데, 특히 4마리 다 귤을 좋아해 기특하다"며 "앞으로 적정한 범위에서 제주지역 자연 생태교육에 이들 곰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달곰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주생태공원에서 볼 수 있으며 별도의 관람료는 없다.

이들 반달곰은 원래 경기도의 한 민간시설에서 사육됐으나 2022년 1월 해당 민간시설이 2025년까지 곰 사육을 종식하기로 정부와 합의하면서 제주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이는 민간시설에서 사육하던 곰이 보호시설로 옮겨진 첫 번째 사례다. 반달가슴곰은 1982년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2012년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