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에 따르면 뱅가드는 자사 증권 플랫폼을 통해 현물 비트코인 ETF 상품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은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미 당국의 승인을 받아 판매에 나선 바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0일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규제 밖에 놓인 가상화폐 거래소 대신 금융사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뱅가드는 "이 상품은 균형 잡힌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의 구성 요소라 할 수 있는 주식과 채권, 현금과 같은 자산군에 초점을 맞춘 우리의 금융상품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뱅가드의 한 고객은 "뱅가드가 '현물 비트코인 ETF는 자사 투자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뱅가드는 이에도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금융상품의 판매를 제한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2019년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가 위험하다며 구매를 중단했다.
이밖에 메릴린치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에드워드 존스, 노스웨스턴뮤추얼 등도 당장 판매에 나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일부는 자사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관련 부서의 승인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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