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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난 대기업들마저…"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낼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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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상배율 1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
고금리 여파에 이자 부담 증가·기업 실적 악화

시가총액 100위안에 드는 코스피 상장사 100곳 중 15곳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기 어려운 잠재적 부실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경기침체, 물가상승 등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름난 대기업들마저…"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낼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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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장사 100곳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15곳(영업적자포함)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전체의 15%로 1년 전(12곳)보다 3곳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3분기(12곳)보다 많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면 해당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도 갚기 어렵다는 의미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5 이상이면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1 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분류한다. 또한 3년 연속 1 미만이면 한계기업으로 간주한다.


3분기 기준 번 돈으로 이자 갚기도 어려운 기업은 HD현대중공업(0.28), 한화솔루션(0.88), 롯데케미칼(0.29), 한진칼(0.61), 유한양행(0.39), 한온시스템(0.44) 등이다. 한진칼은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하다가 2021년 4분기 지표가 반짝 개선됐지만 이후 7분기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4분기 이자보상배율이 5.20까지 개선됐으나 2022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덩치가 큰 대기업도 이자보상배율이 낮은 기업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SK그룹의 실질적인 자금줄 역할을 했던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8조763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 3분기 이자보상배율이 26.25배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 건전성이 급속히 악화한 셈이다. 지난해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회사채 발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도 SK그룹이었다.


SK하이닉스 외에도 영업손실이 발생한 기업은 다수였다. SK바이오팜, 넷마블, SK스퀘어, SKC, 현대미포조선, 두산로보틱스 등도 영업적자가 났다.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호텔신라도 이자보상배율(0.58)이 1 미만인 기업에 속했다. 호텔신라는 면세부문 영업적자 탓에 3분기 영업이익이 7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689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증권가는 최근 호텔신라의 면세점 업황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이름난 대기업들마저…"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낼 판"

이들 기업이 이자도 못 갚을 만큼 재무 상태가 악화한 이유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물가상승 등이 겹치면서 기업 경영이 나빠져서다. 한국은행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액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업 대부분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변동금리가 적용된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기업 재무 여건이 크게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자 부담이 늘면서 가계 소비가 위축된 점도 기업 경영에 타격을 줬다. 금리 인상과 연동돼 이자 비용이 늘어난 가계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면서 기업 매출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즉 고금리 탓에 영업이익은 줄었는데 이자 부담은 되레 늘어난 이중고에 처하게 된 셈이다.


문제는 올해 기업 경영 환경을 따져볼 때 잠재적 부실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녹록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한경연에 따르면 가계대출 연간 이자 부담액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말까지 최소 17조4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개별 가구 단위로 환산하면 연간 이자 부담액이 약 132만원 증가하는 셈이다.



이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효과가 기업 재무제표에 나타나려면 최소 올 연말은 돼야 한다"며 "금리인상기에 설비투자를 줄인 부분도 향후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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