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문대 졸업생들, 대학원 진학 택해
해외 유학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지난해 중국 명문대 졸업생들의 실질 취업률이 20%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봉면신문 등 현지 매체는 상하이의 명문 대학으로 알려진 푸단대의 학부 졸업생 3226명 중 취업자는 583명으로 18.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1714명이 국내 대학원에 진학했고, 564명은 해외 유학을 떠나 진학률이 70.6%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들은 졸업생들이 전문 지식을 더 많이 쌓고,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상급 학교 진학이나 해외 유학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제 부진의 영향으로 역대 최악의 취업난에 직면한 탓에 불가피하게 진학을 선택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현지 매체들의 보도한 푸단대 졸업생 취업 및 진학 통계에 따르면 작년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최근 5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2019년 19.5%였던 이 대학 졸업생 실제 취업률은 2020년 23.1%, 2021년 25%, 2022년 21.4%로 4년 연속 20%대에 머물렀다.
다른 명문대들의 사정도 비슷했다.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의 작년 졸업생 중 15.2%인 491명만 취업이나 창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찾았고, 80.8%는 진학이나 해외 유학을 선택했다. 항저우에 있는 저장대는 1318명이 취업해 실제 취업률 22.2%를 기록했고, 66.4%는 진학 및 해외 유학에 나섰다.
한편 더딘 경제 회복과 부동산 장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했다. 이후 당국은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베이징대 장단단 교수팀은 지난해 7월 "탕핑족(?平族)과 부모에게 의존해 생활하는 '캥거루족'을 합친 청년이 1600만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탕핑족은 몸과 마음이 지쳐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구직난이 심화하자 취업을 포기하는 '전업자녀'(全職兒女)라는 말도 유행했다. '전업자녀'란 전업주부처럼 자녀가 부모를 위해 식사와 청소 등 집안일은 하는 대신 부모에게서 급여를 받는 청년을 일컫는 단어다. 이들은 정식 근로계약을 체결하기도 하는 등 일방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과는 구분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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