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단독 상품으로 경쟁력 키워
위메프, W여행레저 강화
코로나19 엔데믹화(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여행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커머스 기업도 발 빠르게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다시 이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1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 등과 맞물려 ‘보복 여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과 지난해 잇달아 큐텐에 인수된 티몬과 위메프는 올해 여행 상품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 분야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위메프는 지난해 여행 부문 거래액이 전년 대비 90%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티몬의 여행 부문 거래액 역시 50% 증가했다. 국내 여행에 대한 소비는 이미 2022년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상승세는 해외여행 상품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내국인 출국자 수는 약 206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99%까지 회복했다. 세계관광기구(UNWTO) 또한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여행시장이 팬데믹 이전의 9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흐름은 연초 공항에 몰린 인파로도 확인된다. 주말인 지난 7일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은 19만3009명으로 2019년 하루 평균 이용객 19만4986명에 근접했다.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 기업도 이 시장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티몬은 국내외 여행사는 물론 해외 관광청과의 협업을 강화했다. 티몬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상품군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미 이달 홍콩관광청과 함께 홍콩행 항공권을 최대 50% 할인하는 공동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모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티몬투어 여행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도 열고 있다.
인기 여행지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도 이어갈 계획이다. 티몬이 지난해 4분기 판매한 일본 여행 패키지의 경우 2019년 대비 거래액이 10배 이상 급증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증가한 것을 타깃으로 한 전략이 주효했다.
위메프도 여행 전문 플랫폼인 ‘W여행레저’를 항공, 숙박, 액티비티 등의 상품을 한데 모아 볼 수 있게 리뉴얼했다. 여기서 판매하는 해외 패키지 상품은 지난해 전년 대비 12배가량 거래액이 늘었다. 위메프는 이런 패키지여행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국내 유수의 여행사들과 다양한 협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하나투어와 상품 연동을 마쳤으며 이를 포함해 모두투어, 교원투어 등 총 10개 여행사, 10만여 개 여행 상품을 실시간으로 받고 있다. 또 매월 새로운 파트너사와 협력해 단독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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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유여행 경쟁력도 강화한다. 올해 1분기 실시간 해외 호텔 숙박 서비스를 시작으로 2분기에는 실시간 항공권도 자체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권민수 위메프 옴니플러스사업실장은 "최근 고객들의 여행 수요는 더 다양하고, 촘촘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W여행레저는 항공권부터 숙박, 액티비티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여행 대표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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