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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회사채 양극화 심화… ‘A’등급도 안심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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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발 우발채무 리스크
AA등급 투자심리 쏠리고
비우량채권 기피 심화할 듯

3분기말 PF보증 50% 넘는
태영·롯데·현대·GS건설 부담

태영건설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가 확대하면서 건설사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위등급을 중심으로 신용스프레드가 상승할 경우 투자 손실 가능성도 예상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회사채 양극화 심화 예상

건설사 회사채 양극화 심화… ‘A’등급도 안심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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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해 크레딧(회사채)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용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은 적지만, 등급 간 차별화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4년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 채권 금액은 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회사채 만기 도래 금액인 69조원의 4.9%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건설사 채권 금액은 2조4000억원으로 하반기(8000억원)보다 약 3배 많다.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신용스프레드'를 통해 결정된다. 국내 크레딧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 금리 하락과 함께 빠르게 축소됐으나 최근 레벨 부담, 태영건설 등으로 인해 신용스프레드 확대 압력이 높아졌다. 'AA'급 기준 지난해 11월 -10bp(1bp=0.01%포인트) 수준에서 지난해 12월 플러스(+)로 올라왔다.


증권업계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가 신용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비우량채권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건설업종의 경우 'AA' 등급 이상에 투자심리가 쏠릴 가능성이 크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건설사의 상황에 따라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크레딧(회사채)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양극화의 장기화"라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한 국채 금리 하락이 'AA' 등급 이상의 우량 등급 회사채에 대한 매수세를 확대하더라도 'A' 등급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까지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주요 건설사의 회사채 만기 도래 금액을 보면 SK에코플랜트(A-)가 448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롯데건설(A+) 4350억원, HLD&I한라(BBB+) 2270억, 현대건설(AA-) 2200억원, DL이앤씨(AA-) 2000억원, 포스코이앤씨(A+) 1400억원, 한신공영(BBB-) 135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건설사는 'AA' 등급 이하다. HLD&I한라와 한신공영의 경우 투기등급인데다 만기 도래 금액도 큰 편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신용등급, 재무 상황 등에 따라 크레딧 가산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며 "가산금리 상승은 회사채 가격 하락을 의미하고, 이는 경우에 따라 손실 구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회사채 양극화 심화… ‘A’등급도 안심 못한다


신용등급 가를 부동산 PF 리스크

특히 부동산 PF 미착공사업장이 많거나 지방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규모가 50%가 넘는 건설사는 태영건설(373.6%), 롯데건설(212.7%), 현대건설(121.9%), HDC현대산업개발(77.9%), GS건설(60.7%), KCC건설(56.4%), 신세계건설(50.0%) 등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6월 기준 전국 미분양물량은 6만 6388호이다. 2019년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던 7만 5438호보다는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악성 재고인 준공 후 미분양물량이 2022년 11월 이후 지속해서 증가해 9399호(2023년 6월 기준)까지 늘었다.


미분양 위험은 지방을 중심으로 심화하는 모습이다. 전국 평균 초기분양률은 지난해 1분기 49.5%, 2분기 71.6%를 기록했다. 1분기의 경우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분기 수치가 반등했으나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대구(28.5%), 대전(22.2%), 전남(9.7%), 경북(25.8%)의 지방의 초기분양률은 30%를 하회하고 있어서다. 신용평가사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PF 미착공사업장과 지방 비중이 높은 건설사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2020~2021년 부동산 호황기에 주택사업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한 일부 건설사의 경우 재무적 완충력 대비 PF 우발채무 규모가 과도하거나 지방 사업장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건설사 회사채는 공모 시장에서는 차환이 어려우면 사모사채로 전환하거나 금융기관 차입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차환 자체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하반기 GS건설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을 각각 'A+ → A', 'A3+ →A3'로 하향했다. 태영건설과 신세계건설은 등급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건설(A+/Negative, A2+), 태영건설(A-/Stable, A2-), HDC현대산업개발(A/Negative), GS건설(A+/Negative, A2+)의 신용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가 주시했던 건설사 중 태영건설의 경우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신용평가사 3사 모두 신용등급을 'A-'에서 'CCC'로 떨어뜨렸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시장은 통상 '연초효과'에 따른 강세 현상이 나타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슈가 우량 크레딧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건설, 캐피탈, 증권 등 부동산 PF 관련 업종에 대한 시장 기피 현상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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