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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올해 방산성적표… 내년에도 반영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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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방산수출액 달성 못했지만 다변화 성과

올해 국내 방위산업은 황금기였다. 방산수출액만 약 13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해(173억달러)보다 43억달러 줄어든 액수지만 2027년 방산 수출 4강 진입을 위한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다. 방산수출액은 줄었지만, 수출대상국은 12개국, 주요 수출 무기체계는 12개로 모두 지난해(4개국·6개)보다 늘었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양낙규의 Defence Club]올해 방산성적표… 내년에도 반영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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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커스 선진시장 첫 진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에 레드백을 수출했다. 공급 규모는 129대, 금액은 24억달러(3조1500억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호주 육군 역대 최대 규모로, 레드백은 유럽 장비와 승부 끝에 호주의 차기 장갑차로 낙점받았다. 이번 수주로 레드백은 K-9 자주포에 이어 국내 방산업체가 호주에 두 번째로 수출하는 지상 장비가 됐다. 이번 계약은 K-방산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선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해외 국가를 대상으로 기획·설계·공급 체계를 최적화한 ‘K-방산 수출시스템’의 첫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한화장갑차 첨단센터(H-ACE)를 건설 중이다. 이곳에서 이번에 계약한 레드백 129대 전량을 생산할 계획인데, 공장 인력은 모두 현지인이며 철강 등 원자재와 주요 부품 등도 상당 부분 현지에서 조달하는 등 ‘현지 맞춤형 수출전략’을 폈다.


오커스 시장 첫 진입 비결은 ‘현지 맞춤형 수출전략’

▲성큼 다가온 우주 시대= 한화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우리 군의 ‘한국형 고체연료 발사체’에 실어 발사했다. SAR은 전파를 순차적으로 지상 및 해양으로 내보내고 돌아오는 전파를 분석해 지형을 파악하는 레이더 기술로, 날씨와 상관없이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 이 발사로 위성 영상 정보 자동 융합·분석 등 SAR 영상을 활용한 사업에도 진출도 가능해졌다.


특히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4기의 정찰위성을 더 쏘아 올려 총 5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확보하는 5기의 정찰위성 중 1호기는 EO·IR 장비를 탑재하지만, 2∼5호기(총 4기)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합성 개구 레이더)를 탑재한다. SAR을 탑재한 위성 4기는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며, 날씨와 관계없이 북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다. EO·IR 위성은 SAR 위성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구름이 많이 낄 경우 감시가 제한될 수 있다.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감시, 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의 Defence Club]올해 방산성적표… 내년에도 반영될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동남아 시장서도 선전= 동남아 시장 공략이 활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5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국산 경공격기 FA-50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조2000억원 수준이며, 말레이시아가 2차로 18대 추가 도입도 계획하고 있어 수출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늘 수 있다. LIG넥스원은 인도네시아에서 지속적인 수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인도네시아 경찰청에 헬기 부속품을 공급하는 1984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주력 제품인 ‘천궁-II’, ‘현궁’ 등 유도무기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구본상 LIG그룹 회장은 말레이시아를 여러 차례 방문한 이유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남중국해 갈등, 필리핀 무장단체 침투 등 안보 위기가 거듭되면서 새로운 무기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동남아 지역 특성상 정글 속에 숨어있는 테러 단체에 대응하려면 초정밀ㆍ고위력 무기가 필요하다.


두각 보인 항공우주분야… 새로운 시장 개척

▲활발한 정부 간 방산활동 절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분쟁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각국의 군비 예산이 증액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국내 방산업체에는 기회다. 올해는 우리 정부가 걸프협력이사회(GCC)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맺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 6개국이 포함된 중동 지역협력기구다. 이번 FTA 타결로 무기류도 대부분 품목의 관세가 철폐돼 무기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방산군수공동위원회 활동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이집트와 방산군수공동위를 진행하면서 이집트를 대상으로 한 방산수출도 기대된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이집트는 2018~2022년에 전 세계 무기 수입량의 4.5%를 차지하며 ‘세계 6위’ 수입국으로 기록됐다. 이집트는 지난해 2월 국내 방산 업체와 K-9 자주포·K-10 탄약 운반 장갑차의 수출·기술이전 및 현지생산에 관한 패키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가장 수출 논의가 활발한 무기체계는 ‘FA-50’이다. 이집트 공군은 40여 대의 노후 기체를 교체할 예정이다. 네덜란드와도 내년에 방산군수공동위를 개최하기로 했다. 여기에 2025년 독일·네덜란드 주도의 방공·미사일 방어 지휘소 훈련인 ‘JPOW‘훈련에 옵서버로 참석한다는 데 합의했다.


[양낙규의 Defence Club]올해 방산성적표… 내년에도 반영될까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도전= 국내 방산기업들은 내년부터 신규 시장을 개척해 수출액을 늘릴 계획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시장이 대상이다. 최근 LIG넥스원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로봇 기업인 고스트로보틱스(GRC)를 인수했다. 군용 특화 사족 보행 로봇 기술에 강점을 가진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로 미래 성장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미국 방산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IG넥스원의 유도 로켓 비궁은 지난 2020년 국내 유도무기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FCT(해외비교성능시험) 프로그램을 통과해 성능을 입증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나섰다. 이달에는 미국 본토에서 자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 SMET)의 비교성능시험(FCT)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무기가 미국 현지에서 성능시험을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미국 국방부가 획득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통상적으로 미국 수출을 위한 첫 단계로 여겨진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미 미국 훈련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경전투기인 FA-50을 통해 미국 해군의 전술입문기와 미국 공군의 전술훈련기 도입 사업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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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시장에 본격 진입… 방산 정책 지원이 절실

▲내년엔 폴란드가 변수= 지난해에는 폴란드 수출이 전체의 72%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폴란드 외 지역 비중이 68%에 달했다. 수출 규모도 큰 만큼 아직 숙제는 남았다. 무기체계 기술이전과 금융지원 문제 등으로 2차 실행계약 협상이 지연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다연장로켓 천무, K2 전차 계약은 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수출목표 200억달러 달성이 어려웠던 것도 이 영향이 크다. K2 전차와 천무의 잔여 물량은 각각 820대, 70대다. 폴란드 정치환경도 변수다. 올해 폴란드 총선에서는 지난해 기본계약 체결 당시 집권당인 법과정의(PiS)가 패배하고, 친유럽 성향의 야당연합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잔여 물량 계약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에는 폴란드 수출 잔여 물량에 대한 2차 실행계약 체결 여부가 방산업계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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