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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후회없이 휘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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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장관직을 사임하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해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예상보다 빨리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된 이유에 대해 "결심했으니 모양을 갖추기 위해 간 보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동훈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후회없이 휘둘러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과천정부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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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법무부장관 이임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이후 무소불위의 입법권을 행사해온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20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야구에서의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장관은 이임사에서 동료시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를 묻자 "평소에 자주 쓰던 표현"이라며 "민주사회를 구성하고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것은 서로 간의 연대와 동료 의식이다. 그런 차원에서 동료시민이라는 말을 평소에도 많이 써왔다"고 답했다.


한 전 장관은 이날 퇴임사 모두에 "저는 잘하고 싶었다"라며 "동료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그는 "비상한 현실 앞에서 '잘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보다는 동료시민과 나라를 위해서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라며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해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식 있는 동료시민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길을 같이 만들어가겠다. 국민의 상식과 국민의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가지고 앞장서려고 한다"라며 "그 나침반만으로는 길 곳곳에 있을 사막이나 골짜기를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지지해주시는 의견 못지않게 비판해주시는 다양한 의견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끝까지 계속 가보겠다. 용기와 헌신으로 해내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주위의 예상보다 조기에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 전 장관은 "주위에서, 여의도 문법대로 고심하며 삼고초려 하는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고들 하더라. 그런데, 저는 결심했으니 모양을 갖추기 위해 간 보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그러면, 보시는 국민들께서 지루하실 것이다"라고 답했다.


'가장 먼저 하실 일이 비대위 위원 인선일 텐데, 기준이나 접촉한 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비대위원장은 말 그대로 비상적 상황을 의미하는데 국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을 모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특별히 접촉한 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전 장관은 "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특정한 사람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 전 장관은 '그동안 정치 참여에 선을 그었는데 마음을 바꾸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느냐'고 묻자 "저는 어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쟁투 의미에서의 정치를 멀리했었고, 실제로 그런 일을 안 했지만, 공공선의 추구라는 큰 의미의 정치는 20여년째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정치는 기자분들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마음 그대로 현실 정치에 들어가려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삶과 미래를 더 낫게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다"라고 답했다.


법무부에서 장관으로 추진해온 이민청 사업 등에 대한 질문에 그는 "제가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되면 제가 말했던 공공선을 위해 사심 없이 추진했던 정책들을 국회에서 더 잘 추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법무부에서 추진한 좋은 정책이 빛바랠 일은 없을 것이다. 더 잘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당정관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 여당, 정부 모두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국민을 위해 일하고 협력해야 할 기관이다"라며 "국민의힘이 비록 소수당이지만 대선에서 승리해서 행정을 담당하는 이점이 있다. 그러니까 국민의힘이 하는 정책은 곧 실천이지만 다수당이지만 민주당이 하는 것은 약속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너지를 잘 이해하고 활용해서 국민들께 필요한 정책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게 제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이임사에서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의미를 묻자 그는 “제가 거기서 말한 건 인구재앙 시대, 다가올 한국의 재앙적 상황을 책임감 있게 대비하고 싶었다는 뜻이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뭐가 되고 싶은 적은 없지만, 하고 싶은 게 많았다"라며 "우리나라를 좀 더 좋게 만들고, 국민들께 좋은 삶을 만들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통합에 대해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 전 장관은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다. 다양한 목소리가 최대한 많이 나올수록 더 강해지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다"라며 "다양한 목소리를 잘 듣고 결국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겨야 할 때 이기는 정당으로 이끌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현직 법무부 장관이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직행하는 것에 대한 논란과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한 전 장관은 "말씀하실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최근 10년 사이 대한민국에 초유의 일이 많이 있었는데, 제가 일하는 과정에서 그때그때 있던 직분이나 위치를 벗어난 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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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당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고 수락했다. 그는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은 즉시 면직안을 재가했다. 후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 법무부는 이노공 차관의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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