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연호 나오자 조심스러워하는 모습
시민들과 악수하며 인사하는 동영상 공개돼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산 깡통시장에 방문했을 당시 포착된 '쉿' 제스처와 익살스러운 표정이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된 가운데 당시 사진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참모진, 여러 기업 총수들과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다. 시민들이 이 회장의 이름을 외치자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며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의 손을 잡고 있다.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캡처]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유세 현장 영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지난 6일 대통령과 이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부산 깡통시장에 방문했을 때 찍힌 영상이 첨부됐다.
해당 영상의 원본은 경남 거제시에서 뷰티 전문점을 운영하는 시민 A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었다. A씨는 게시글에 '재드래곤'·'실물 영접'·'인간미 철철'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참모진, 여러 기업 총수들과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다. 시민들이 이 회장의 이름을 외치자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며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의 손을 잡고 있다.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이후 누리꾼들이 이를 발견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면서 다시금 확산한 것이다.
영상 속 부산 시민들은 이 회장을 보자 "이재용! 이재용!"이라고 외치며 환영의 뜻을 보였다.
동시에 시민들이 이 회장에게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하자, 이 회장도 시민들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다.
이 회장을 연호하는 시민들로 인해 마치 유세 현장과 비슷한 광경이 펼쳐진 것이다. 이에 이 회장과 함께 걸어가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신기한 듯 쳐다보고 웃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해주세요", "이름… 이름 부르지 말아 주세요"라고 웃으며 부탁했다. 윤 대통령과 참모진, 다른 기업 총수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자 조심스러워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시 현장에 같이 있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시장 전체가 대통령을 연호하는 소리로 가득했지만, 그 사이를 뚫고 유독 이재용 회장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며 "그렇게 가는 곳마다 사진 찍자, 악수하자고 하는 통에 (이 회장이) 아마 주변에 대통령이 계셔서 소리를 낮춰달라고 하신 포즈가 (찍힌 것이) 아닐까 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지난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찍은 실시간 이재용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공유됐다. 사진에서 이 회장은 '쉿'하는 동작처럼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향해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갖다 대면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이런 익살스러운 표정은 평소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기에 더욱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해당 사진을 활용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도 나왔다. 유튜브 썸네일 처럼 만든 패러디물에는 '동생 몰래 신라호텔 계산 안 하고 튀기'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상황을 가정해 누리꾼들이 만든 가상의 유튜브 영상 썸네일 이미지다.
이재용 회장은 개인 소셜미디어(SNS) 등을 사용해 일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공식 석상에서 이재용 회장의 특정 표정이나 행동 등은 언론에 포착될 때마다 화제가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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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이 회장은 시민들이 자신을 촬영하자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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