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LA다저스 이적 결정
학생 때부터 계획 세우고 실천…실력과 인성 갖춰 화제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 금액을 받고 LA 다저스로 이적한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어릴 때부터 직접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한 근면성실과 열정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오타니는 1994년 7월 5일 일본 이와테현 출생이다. 아버지는 사회인 야구 선수, 어머니는 배드민턴 선수 출신이다. 180cm, 170cm 장신으로, 190cm가 넘는 큰 키는 부모님에게 물려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타니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야구부에 들어가면서 야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구속 110㎞를 기록하는 등 재능을 보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일본 전국 고교야구 대회 고시엔에 출전해 구속 150㎞,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고시엔 지방 예선에서 160㎞를 던져 이미 프로선수와 맞먹는 레벨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처음에는 일본 홋카이도의 니혼햄 파이터스가 오타니를 영입했다. 여기서 투수와 타자 모두 가능한 ‘이도류’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선수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감독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적극 권유하면서 2017년 오타니는 LA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이후 2018년 첫 MLB 경기에서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을, 2021년에는 MVP를 거머쥐며 ‘괴물급 선수’로 이름을 날린다. 오타니의 이도류로 미 프로야구에는 투타 겸업 선수가 선발 투수로 나온 뒤에는 교체돼도 타자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오타니 룰’까지 생겼다.
오타니는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근면성실한 태도와 열정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일본에서는 ‘오타니 계획표’로 불리는 일일 계획표가 화제가 됐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는 계획표에 몸 만들기, 하체 강화, 구속 높이기 등 운동에 관련된 것부터, 쓰레기 줍기, 인사하기, 물건을 소중히 쓰기 등의 부분까지도 적어 넣고 생활 속에서 실천했다. 그는 "누가 버린 운을 줍는다는 생각으로 구장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이적 과정에서도 오타니가 구단이 사치세에 대한 걱정 없이 팀 전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연봉의 지연 지급을 흔쾌히 받아들여, 팀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태도에 다시 한번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인생이 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꿈이 인생을 만드는 것"이라는 오타니의 명언은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한 소식을 직접 발표했다. 10년 총액 7억달러(9240억원)라는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 금액을 받고 이적한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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