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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고 취업도 안 돼서요"…얹혀사는 '큰 아기', 등골휘는 세계 부모들 [청춘보고서]

시계아이콘01분 56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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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경제난과 취업난
독립 포기한 '캥거루족'
해외서도 늘고 있는 '캥거루족'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자 주거 비용과 생활비 등을 절약하기 위해 독립하지 않고 부모 집에 얹혀사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늘고 있다. 당초 독립할 나이가 됐음에도 취업하지 않아 부모 집에 얹혀사는 성인 자녀를 '캥거루족'이라고 일컬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독립했다가 경제적 부담에 못 이겨 다시 부모 집으로 돌아오는 '리터루족'(리턴+캥거루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돈 없고 취업도 안 돼서요"…얹혀사는 '큰 아기', 등골휘는 세계 부모들 [청춘보고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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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년 절반은 '빈곤'…"부모에게 생활비 지원받아"
"돈 없고 취업도 안 돼서요"…얹혀사는 '큰 아기', 등골휘는 세계 부모들 [청춘보고서]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2022 서울청년패널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청년들의 자산 빈곤율은 55.6%, 개인소득 빈곤율은 37%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19∼36세 청년 508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청년은 27.7%로 나타났다. 해결 방법으로는 '부모에게 무상으로 지원받았다'(41.2%)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저축이나 예·적금 해약(17.7%)', '제1금융권 대출(11.0%)' 등의 순이었다. 아예 '해결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10.4%에 달했다. 결국 청년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을 때 개인이 쓸 수 있는 자원을 먼저 동원하기보다는 부모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돈 없고 취업도 안 돼서요"…얹혀사는 '큰 아기', 등골휘는 세계 부모들 [청춘보고서]

가구 유형을 분석한 결과 서울 청년 중 47.5%는 부모와 함께 산다고 응답했다. 1인 가구는 34.4%, 기타 가구는 6.9%였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들의 예상 독립 나이는 평균 '30.6세'였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19~24세의 경우 '27.4세', 25~29세는 '30.8세', 30~34세는 '35.3세', 35~36세는 '39.0세'로 나이가 들수록 예상 독립 시기가 점점 늦춰지는 경향을 보였다.


'캥거루족'은 세계적 현상…부모가 사장되는 中 '전업자녀'도
"돈 없고 취업도 안 돼서요"…얹혀사는 '큰 아기', 등골휘는 세계 부모들 [청춘보고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부모의 경제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현상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한국은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는 이들을 '캥거루족'이라고 일컫지만, 일본에서는 '기생독신', 프랑스에서는 '탕기'라고 부른다. 또 이탈리아에서는 '큰 아기'라는 의미의 '밤보치오니'라고 부르며, 영국에서는 부모의 퇴직연금을 축낸다고 해서 '키퍼스'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미국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중간에 낀 세대라고 해서 '트윅스터'라고도 부른다.


전 세계 청년들이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는 이유는 현재 경제적 상황과 연관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모와 함께 살면 월세와 식비, 관리비 등을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갑 사정이 빠듯한 청년들에게 캥거루족은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인 셈이다.


이 가운데 역대 최악의 취업난을 겪는 중국에서는 '전업자녀'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는 직장이 없는 자녀가 청소와 식사 등 집안일을 전담하고 부모에게 월급 받는 것을 뜻한다. 전업자녀는 주로 대학 졸업 후 부모 집에서 집안일을 하면서 매달 한화로 약 72만원~100만원을 받는다. 지난해 중국 도시근로자 월평균 임금 수준이 100만원인 것을 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부모에게 용돈이 아닌 월급을 받는 셈이다.


다만 전업자녀를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전업자녀가 일시적인 도피처에 불과하다는 지적에서다. 현지 언론들은 "언제든 부모의 퇴직연금이 고갈할 수 있기에 불안정한 자리"라면서 "사실상 백수라는 불안감을 덜기 위한 방편이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캥거루족' 부양 지친 부모들
"돈 없고 취업도 안 돼서요"…얹혀사는 '큰 아기', 등골휘는 세계 부모들 [청춘보고서]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부모에게 의지하는 자식 세대가 늘어남에 따라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역시 이어지고 있다. 부모가 은퇴한 이후에도 자녀 부양 부담이 지속되자 노후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캥거루족을 쫓아내기 위해 소송까지 거는 경우도 나왔다. 지난 10월 이탈리아의 한 70대 어머니가 40대 아들 2명을 내보내기 위해 '퇴거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아들 2명은 각각 42세, 40세였다. 이들은 각자 직업을 가진 상태였지만 생활비를 보태지 않았으며 집안일 역시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재판부는 "남성들은 처음에는 '부양비를 제공해야 하는 부모의 의무'에 따라 보호받았으나, 그들이 40세 이상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두 아들의 어머니는 영국 가디언에 "두 아들에게 '좀 더 독립적인 생활 방식을 찾으라'며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아들들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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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캥거루족 현상에 대해 가디언은 "전 세계적으로 여러 세대가 한집에 사는 문화의 영향이 컸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독립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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