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세종청사 기자간담회
"문화·경제·체육계 등에도 외교기회 줘야"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 외교정책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관료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에게도 일선 외교에서 활약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교훈으로 외교 전략의 근본적인 개선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총리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엑스포 유치 실패의 교훈으로 “장관만이 아니고 문화계, 경제계, 체육계 인사 이런 분들이 1년에 적어도 한두 번쯤은 100개 이상의 국가에 좀 가서 우리의 우위를 다져야 한다”며 “총리로서 (외국에) 가보니 엑스포만 부탁하러 왔다고 하는 건 불가능했다. 여러 이슈를 같이 논의하고 엑스포를 얘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총리는 “외교인력을 계속 외교 아카데미(국립외교원)를 졸업한 사람만 (채용)하도록 하는 것도 안 맞지 않나”라면서 “아프리카에 어렸을 때부터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모셔다 10년씩 대사 활동하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교방식을 바꾸자는 생각은) 윤석열 대통령도 비슷한 생각이셨다”고 부연했다.
또 한 총리는 “장관만이 아니고 문화계, 경제계, 체육계 인사 이런 분들이 1년에 적어도 한두 번쯤은 100개 이상의 국가에 좀 가서 우리의 우위를 다져야 한다”며 “총리로서 (외국에) 가보니 엑스포만 부탁하러 왔다고 하는 건 불가능하더라. 여러 가지 이슈를 같이 논의하고서 엑스포를 얘기하게 된다”고 얘기했다.
이같은 발언은 엑스포 유치 도전 과정에서 얻은 자산을 설명하면서 나왔다. 한 총리는 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진두지휘해왔다. 한 총리는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프고 정말 아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장을 맡은 검찰 출신의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검찰에서의 평도 굉장히 인간적이고 원칙주의자”라면서 “그분이 (방통위원장 업무를) 잘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방통위원장 임무로서도 과거에 법조인들이 여러분 계셨던 적도 있고 하니 앞으로 그분이 어떻게 하시는지를 보고 평가해주는 게 좋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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