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2023 한화 배터리 데이' 개최
세계 유일 이차전지 전 공정 장비 공급
㈜한화가 2027년까지 이차전지 공정장비 매출 1조4000억원을 올려 글로벌 1위 이차전지 장비사로 도약하겠다고 4일 발표했다.
㈜한화 모멘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이차전지 사업설명회 ‘2023 한화 배터리 데이’를 열고 ▲세계 최초 무인 코딩 기술 ▲세계 최대 규모 소성로(燒成爐, 950℃ 고온의 가마) ▲전 공정 턴키 솔루션 사업 본격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상용화 등 4대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양기원 ㈜한화 모멘텀 대표이사는 "오늘 행사는 한화 모멘텀의 이차전지 제조 솔루션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회사 비전을 선포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이차전지 산업의 전 공정을 포괄하는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우리나라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모멘텀은 ㈜한화의 3개 사업 부문(글로벌·건설·모멘텀) 가운데 이차전지 장비, 태양광 장비 등 친환경 산업 장비 사업을 맡고 있다. 2009년 소재와 전극 공정 장비를 출시하며 이차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소재 생산공정부터 셀 공정(전극·조립·화성), 모듈팩 공정까지 이차전지 모든 공정의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 모멘텀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총액은 7772억원으로 작년 한 해 규모(5942억원)를 이미 넘어섰고 전체 수주잔고는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류양식 이차전지사업부장은 “경쟁사 대비 모멘텀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는 기술적으로 가장 스마트 솔루션에 근접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배터리 장비사들은 급성장한 일부 중국 기업을 제외하고 아직 대기업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며 “대기업으로서의 안정감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모멘텀은 앞으로 닥칠 큰 변화에 좀 더 유리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기술 개발도 그룹사와 협업한다. 이형섭 R&D센터장은 “그룹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융합개발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그룹사와 소재 공정 분야 기술을 함께 신공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차세대 배터리로 언급되는 전고체 배터리와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한 실리콘계 음극재 공정 기술 등 신소재·신공법 등장으로 관련 설비 성능 확보는 장비사로서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생산성과 원가 중심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모멘텀은 차세대 양극재 공정장비, 실리콘 음극재 공정장비, 전고체·건식극판 공정 장비, 차세대 폼팩터용 조립설비를 개발 중이다. 이 센터장은 “내년 자율주행 코팅 등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미래기술인 전고체 공정설비와 건식극판 제조기술 상용화 시점은 2028~2030년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류 부장은 LFP 배터리 신규 장비 수요와 관련해 “중국은 우리보다 30% 싸게 만들어서 파는 데다 글로벌 메이저 OEM 주목까지 받았기 때문에 배터리 업계에 위협적”이라면서도 “공정이나 장비는 삼원계 배터리와 비슷하며 장비사로서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겐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배터리사들이 새로운 라인을 건설할 때 우리도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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