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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 연체율 2배로 급등…순이익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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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웰컴·OK·페퍼·한국투자 3분기 공시 분석
평균 연체율 2.9%→6.1%로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배 가까이 ↑

순이익 1920억→642억
이자비용 증가, 이자수익 감소 때문

국내 대형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1년 새 두 배 이상으로 급등해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자비용이 큰 폭으로 불어나면서 순이익도 전년 대비 7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1일 SBI·웰컴·OK·페퍼·한국투자 등 국내 상위 5개 저축은행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평균 연체율은 6.1%로 나타났다. 페퍼저축은행이 8.16%로 가장 높았고, OK(7.29%), 웰컴(5.7%), SBI(4.76%), 한국투자(4.73%) 순이었다.


연체율 상승폭은 전년 동기(2.9%) 대비 두 배 이상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이 1년 새 5.35%포인트 올라 가장 많이 악화했고, SBI저축은행도 지난해 3분기 1.44% 대비 3.32%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웰컴(2.7%포인트), OK(2.67%포인트), 한국투자(2.28%포인트)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이들의 평균 연체율은 전 분기(5.1%)와 비교해도 1%포인트 올랐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5개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평균치는 7.1%로, 전년(4.2%)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페퍼저축은행이 작년 3분기 3.3%→올 3분기 10.13%로 6.83%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SBI 3.54%포인트, 한국투자 2.59%포인트, 웰컴 2.44%포인트 올랐고 OK는 7.98%에서 7.11%로 소폭 감소했다.

대형 저축은행 연체율 2배로 급등…순이익도 반토막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오르며 예·적금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 제2금융권도 잇따라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웰컴저축은행.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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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비율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 평균치는 작년 3분기 126.4%에서 올해 3분기 121.6%로 4.8%포인트 줄어들었다. 유동성 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갑작스러운 현금 유출 시 금융사의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저축은행은 저축은행 감독규정에 따라 이 비율을 100% 이상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순이익은 1년 새 66.6% 감소했다. 5개 저축은행 합산 순이익은 작년 3분기 1920억원에서 올해 3분기 64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 3분기 기준 SBI가 5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OK 169억원, 웰컴 120억원, 한국투자 83억원으로 집계됐다. 페퍼저축은행은 24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급감한 건 이자비용 증가 때문이다. 지난해 말 예·적금 고금리 특판의 영향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저축은행 합산 이자비용은 올해 3분기 5329억원으로, 1년 전(2976억원)보다 79%(2353억원) 증가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자비용 부담은 올해 4분기까지 계속돼 순이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대금리차 축소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도 영향을 줬다.


업권 전체를 살펴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연체율은 6.15%로 전 분기(5.33%) 대비 0.82%포인트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40%로 전 분기 대비 0.79%포인트 올랐다. 특히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6.72%로 전 분기(5.7%) 대비 1.02%포인트 상승했다. BIS비율은 14.14%, 유동성비율은 139.26%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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