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출신 최강욱 전 의원이 최근 한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면서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가운데, 비명(非明)계 모임인 '원칙과상식'에 참가하고 있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경고만으로 끝나선 안 되며 당 차원의 징계위원회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22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사무총장이 나서서 엄중하게 경고를 했습니다마는 우리 당에서 이런 경고가 말로써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지도부는 경고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징계를 시사하고 나섰지만 아직 구체적 징계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윤 의원은 "김남국 (무소속 의원) 사건 때도 결국 초기 단계에서 우리가 대응을 강하게 했으면 일찍 불을 끌 수도 있었을 텐데 결국 윤리위까지 갔고, 또 윤리위에서 제명 결정을 막은 것도 민주당이었다"며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말로써 끝나는 게 아니라 정말 실행으로까지 이어져야 당의 기강이 바로 설 수 있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지도부의 경고가 나온 이후에도 사과 없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게 민주주의다, 멍청아"라는 문구를 올렸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본인이 이야기를 하는 것들이 본인 나름대로는 의미가 있고, 또 본인 의사의 취지가 잘못되지 않았다 뭐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발언이 나왔을 때 그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라며 "벌써 여러 여성계에서도 또 반발이 나오고 있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저는 심사숙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비하 발언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어린 놈' 발언, 최 전 의원의 '암컷' 막말까지, 민주당이 설화(舌禍)에 골머리를 앓는 근본적 이유는 '강성 지지층'에 치우쳤기 때문이라는 게 윤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 "우리 당의 인사들이 전체적이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민들의 기준으로 보지 않고 우리 강성지지층만을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사고의 기준이 굉장히 치우쳐져 있다 이런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특정 지지층, 강성당원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얘기를 하게 되면 발언의 강도가 굉장히 세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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