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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아들 손잡고 새벽부터 기다렸다…온가족 게임 축제 지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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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이틀째인 17일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이 열린 부산 벡스코는 관람객으로 붐볐다. 수능을 마치고 달려온 학생부터 아빠의 손을 잡고 처음 지스타를 찾은 6살 아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휴가를 낸 직장인까지 전국 각지에서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이 부산에 모였다.

[르포]아들 손잡고 새벽부터 기다렸다…온가족 게임 축제 지스타 17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3'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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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만 기다렸다…새벽부터 장사진

오전 8시 30분. 지스타 입장이 가능한 오전 10시를 한참 앞둔 시간이지만 벡스코 주차장은 수백여명의 관람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모두 지스타 ‘오픈런’을 하기 위한 이들이었다. 오픈런은 보통 명품 가방 같이 한정된 수량의 물건을 가장 먼저 사기 위해 백화점 같은 곳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지스타를 찾은 관람객들에게는 게임이 곧 명품이었다. 관람객들은 누구보다 먼저 신작 게임을 시연하기 위해 새벽부터 현장을 찾았다.


[르포]아들 손잡고 새벽부터 기다렸다…온가족 게임 축제 지스타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2023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16일 개막한 지스타 2023은 총 42개국 1천37개 기업 3천328개 부스 규모로 19일까지 열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전 7시께 현장을 찾았다는 권영수(18)씨는 전날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쳤다. 권씨는 “수능을 보는 와중에도 지스타를 찾을 생각만 났다”며 “게임 시연을 위해서는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한다고 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와 지스타를 찾은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6살 아들과 지스타를 방문한 박모씨는 “아내에게 혼나기는 했지만 아들과 같이 게임을 하는 게 로망이어서 함께 왔다”라며 “로스트아크를 평소 즐겨 신작인 로스트아크 모바일이 가장 기대된다”고 했다. 이 외에도 휴가를 내고 서울에서 찾은 직장인, 게임 캐릭터 모습으로 코스프레한 관람객 등 다양한 이들이 이른 아침 지스타를 찾았다.

[르포]아들 손잡고 새벽부터 기다렸다…온가족 게임 축제 지스타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 스마일게이트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신작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시연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로스트아크 모바일’ 시연 대기에 3시간

지스타를 찾은 관람객의 최대 관심사는 게임 시연이었다. 게임사들은 지스타에 주요 신작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 부스를 마련했다. 시연 부스마다 많은 관람객이 몰려 시연을 위해서는 최소 30분 이상 대기가 필요했다. 그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스마일게이트의 신작 ‘로스트아크 모바일’ 시연 부스였다.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 ‘로스트아크’ IP(지식재산권)를 이어받아 개발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이다. 로스트아크는 하루에만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즐기는 글로벌 게임으로 팬층이 두껍다. 그만큼 신작 ‘로스트아크 모바일’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로스트아크 모바일’ 시연 부스에서는 안내 직원이 관람객을 오히려 돌려보내는 모습도 나왔다. 시연까지 2시간의 대기가 필요하다는 안내 팻말 뒤로도 줄이 늘어서자 안내 직원은 “이 뒤로는 3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니 다른 부스를 먼저 보고 다시 찾아달라”고 안내했다.


지스타에서 엔씨는 ▲슈팅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등 신작 3종의 시연 부스를 운영했다. 크래프톤은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블루홀스튜디오가 독자 개발 중인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시연 부스를 마련했다. 넷마블은 170대 시연대를 마련해 '데미스 리본', 'RF온라인 넥스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3종을 출품했다.

[르포]아들 손잡고 새벽부터 기다렸다…온가족 게임 축제 지스타 17일 크래프톤이 '다크앤다커 모바일' 게임 속 캐릭터를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코스프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게임 캐릭터로 변해 지스타 속으로

게임 속 캐릭터 모습을 코스프레 한 관람객 상당수도 눈에 띄었다. 연두색 머리, 뾰족한 귀를 달고 ‘엘프’ 종족을 코스프레 하거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동물의 탈을 쓰고 게임 속 괴물을 따라한 이들도 있었다.


코스프레 관람객이 늘어나자 현장 안전 요원들도 바빠졌다. 올해 지스타는 코스프레 참가자가 지켜야 할 안전규정을 강화해 금속 재질 헬멧과 갑옷, 모형 총처럼 발사할 수 있는 무기 반입을 금지했다. 이에 비비탄 총을 들고 군 복장을 하거나, 칼을 차고 닌자 복장을 한 일부 관람객들이 제지를 받기도 했다.


각 게임사가 마련한 코스프레 행사 인기도 뜨거웠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속 캐릭터를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코스프레 이벤트를 운영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웹젠은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라그나돌’, ‘테르비스’ 3종의 코스프레 화보를 공개했다.



올해로 19년째인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는 지난 16일 개막해 19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지스타에는 42개국 1037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전년 대비 12.9% 확대된 3328부스로 개최됐다. 과거 최대 규모였던 2019년(3208부스)를 뛰어 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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