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감 큰 상황에서 더 힘을 내는 스타일
훈련 때 가상의 위기 상황 설정 연습하기
다양한 시나리오 구상, 실전서 마인드 컨트롤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 엄청난 힘을 내는 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다. 우즈보다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없다. 우즈는 어려운 악조건에서도 많은 성공을 거뒀다. 압박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우즈는 자신의 능력을 더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클러치 유전자(clutch gene)’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47세인 그가 메이저 15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82승을 수확한 힘이다.
우즈는 1996년 프로로 전향해 무려 27년 동안 셀 수 없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1996년 데뷔전인 그레이터 밀워키 오픈에서 ‘홀인원’, 2005년 마스터스에서 ‘신기의 어프로치’, 2008년 US 오픈에서 ‘클러치 퍼팅’ 등을 선보였다.
우즈는 우승 본능이 탁월하다. 냄새를 맡으면 끝이다. 정상에 설 기회가 생긴다면 바로 낚아챈다. 반면 다른 선수들은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스스로 무너진다. 풀이 죽는다. 패자들은 "클러치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즈가 최고가 된 이유는 클러치 상황을 반복적으로 연습했기 때문이다.
우즈는 가상의 클러치 상황을 설정해 놓고 훈련한다. 그는 "연습할 때는 집중해서 한다. 잭 니클라우스, 보비 존스, 샘 스니드(이상 미국)를 상대로 플레이를 한다고 여긴다"고 자신의 방식을 공개했다. 물론 연습할 때마다 토너먼트 세팅처럼 여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우즈는 실제 일어나는 것처럼 시간을 할애해 훈련한다. 압박감이 가득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실행에 옮긴다.
우즈는 "모든 연습 세션은 항상 기분 좋게 끝난다"며 "나의 영웅, 내가 자라면서 우승으로 삼았던 전설들과의 승부에서 항상 이기기 때문이다"고 독특한 훈련법을 설명했다. 우즈는 연습 라운드를 할 때도 어려운 상황을 설정한다.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좁은 페어웨이에 티 샷을 안착시키는 훈련이다. 우즈는 "대회에서 이 경우가 생긴다면 나는 이미 해본 상황이라고 마인드 컨트롤한다"고 했다. 경험을 대체하는 것은 없지만 코스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 중 일부를 시뮬레이션해 설정해 볼 수는 있다. 우즈는 어려운 환경에서 더욱 힘을 내는 슈퍼스타다. 훈련할 때도 최악의 상황을 놓고 자신의 능력을 점검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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