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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선거의 해', 40개국서 대선·총선 치른다…32억 인구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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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터 러-우크라, 대만, EU까지 선거 치러
글로벌 정세는 물론 경제까지 뒤흔들 듯

내년인 2024년은 그야말로 '선거의 해'가 될 전망이다. 40개국에서 대선과 총선이 치러진다. 내년 총선이 치러지는 한국뿐 아니라 1월 대만을 시작으로 2년 가까이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자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 그리고 11월 미국까지 줄줄이 선거를 통해 주요 정상의 승패가 가려진다.

내년은 '선거의 해', 40개국서 대선·총선 치른다…32억 인구 들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 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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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대형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그 결과는 세계 인구의 40% 이상인 32억 인구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추산,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2%인 44조달러(약 5경 8000조원)가 선거 판세에 좌지우지될 것으로 예상돼 정치·사회뿐 아니라 경제적인 변화도 불가피하다.


블룸버그는 지난 1일(현지시간) 내년 선거판을 다룬 기사를 통해 "두 개의 잔혹한 전쟁과 견고한 인플레이션, 높은 차입 비용으로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2024년 가득 찬 선거 일정이라는 다음 격변 요인을 만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요 정책 변화와 미국부터 대만까지 모든 곳에서 발생할 지정학적 충돌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美에 쏠린 관심…바이든의 재선 vs 트럼프의 재림

전 세계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거는 바로 미국 대선이다. 내년 11월 5일 치러질 대선에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판 대결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에 대한 국민의 피로도는 높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내에 마땅한 유력 후보가 없는 상황이어서 2020년에 이어 두 사람의 '리턴 매치'가 유력하다.


대선을 1년 앞둔 현재 두 사람이 대선을 치른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주요 경합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 불출마, 미셸 오바마 등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은 '선거의 해', 40개국서 대선·총선 치른다…32억 인구 들썩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세계 최강국 미국이 대대적인 정책 변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가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7~2021년 재임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격적인 발언과 현란한 퍼포먼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쏟아내는 깜짝 발표로 전 세계를 흔들었다.


이번 미국 대선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 상황과 유럽·중동에서의 전쟁 등 거시적인 이슈와 함께 후보의 고령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판세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은 '선거의 해', 40개국서 대선·총선 치른다…32억 인구 들썩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경제 문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추진해왔던 '바이드노믹스'의 성과를 강조하며 표심을 끌어모으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점이 대중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는 데다 오히려 경제 정책은 기업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전과 달리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변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다. 전·현직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형사 기소된 그는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 보관 혐의 등과 관련한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 별도로 자산 부풀리기 혐의와 성 추문 입막음 사건 등 민사 재판도 별도로 진행 중이어서 내년에 경선을 치르며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는 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꼽힌다.

전쟁 중 대선 직면한 푸틴-젤렌스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상이 내년에 동시에 임기를 마치고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점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현재로서는 내년 3월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다만 양국이 전시 상황이라는 점에서 예정대로 대선이 치러질지는 불확실하다.


일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승기를 잡으면 2030년까지 임기가 연장된다. 1999년 대통령직에 오른 푸틴 대통령은 과거 이오시프 스탈린 체제 이후 가장 오래 집권하고 있다.


내년은 '선거의 해', 40개국서 대선·총선 치른다…32억 인구 들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TASS연합뉴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선 연기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그는 지난 6일 한 동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모두 많은 도전이 있는 전시 상황인 지금 경솔하게 선거 문제를 여론화하는 것이 아주 무책임하다는 것을 안다"면서 "나는 지금은 선거가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계엄령을 발령한 상태로, 이에 따라 각급 선거가 유예돼 있다. 선거를 치르려면 총선의 경우 최소한 일시적으로 계엄령을 풀어야 하고, 대선은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은 '선거의 해', 40개국서 대선·총선 치른다…32억 인구 들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지난해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1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두 나라의 선거가 전쟁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대만 총통에 반중 인사 유력…中 대응 주목

내년 세계 선거의 시작을 알리는 국가는 대만이다. 내년 1월 13일 총통선거가 예정돼 있다. 현재로서는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현 부총통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라이칭더 후보는 중국과의 '조건 없는 대화'를 추진하면서도 대만의 국방력을 강화하는 현 정부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라이칭더 후보와 함께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의 커원저 후보 간 3파전 양상이 예상되지만, 폭스콘 창업자인 궈타이밍이 무소속 후보로 나서면서 야권표 분열이 불가피해졌다.


대만의 선거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온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전쟁 없는 압박'은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대만 점령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내년에 반중 인사가 총통에 당선되면 대만해협에서 위기가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내년은 '선거의 해', 40개국서 대선·총선 치른다…32억 인구 들썩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인 할 브랜즈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지난 5일 칼럼을 통해 중국이 다섯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대만을 점령하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군사적인 압박부터 대만의 일부 섬 장악, 봉쇄, 폭격, 점령 침공까지 중국이 움직임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유럽에 극우 영향력 커질까…印은 모디 10년 집권 결정전

유럽도 내년에 중요한 선거가 진행된다. 내년 6월 유럽의회는 선거를 치른다. 2020년 1월 단행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다.


유럽에서 최근 수년간 극우 정당이 빠르게 세력을 키워온 상황에서 이들이 유럽의회를 얼마나 장악하게 될지가 핵심 사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기후변화 목표 조정 등도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국제 정세에 크게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내년은 '선거의 해', 40개국서 대선·총선 치른다…32억 인구 들썩 유럽의회의 모습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U에서 나와 독자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영국도 내년 4월과 5월 총선과 지방선거가 진행된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리시 수낙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보수당을 제치는 것으로 나와 정권 교체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영국의 뿌리 깊은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에서는 내년 4~5월 총선이 치러진다. 내년 총선에서 집권에 성공하게 되면 2014년 정권을 잡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향후 10년이라는 임기를 보장받게 된다. 모디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50%대로 높은 편이어서 현재로서는 집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줄줄이 선거에 시장은 '불확실성' 우려…"민간 투자 위축"

이렇듯 여러 국가에서 중요한 선거가 내년 치르면서 시장은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대규모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중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유럽 등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악화하고 있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가장 꺼리는 불확실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내년은 '선거의 해', 40개국서 대선·총선 치른다…32억 인구 들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에이미 제가트 스탠퍼드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내년은 매우 중대한 한 해"라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경제) 게임의 규칙, 금리나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정부의 규제는 어떻게 될지 등 모든 것에 대해 불확실성이 많을수록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웰치 지리경제학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관점으로 보아 전 세계가 한 세대에 걸쳐 봤을 때 가장 격동의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정권이 크게 바뀌면 정부 정책도 완전히 다른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10조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기관투자자 2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0% 이상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향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동시에 이러한 리스크에 상장기업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 응답자는 30%도 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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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문가인 에스워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내년에 치러질 선거들은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전 세계적 민간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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