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매장 내 종이컵은 'OK' 플라스틱컵은 'NO'…또 바뀐 정책에 자영업자 혼란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남편과 5년 동안 카페를 운영한 송모씨(50·여)는 또 바뀐 일회용품 정책이 혼란스럽다. 규제 때문에 손님들이 선호하지 않더라도 종이 빨대 1000개를 주문해놨지만, 필요 없는 일이 됐기 때문이다. 1년 전만 해도 구청에서 찾아와 매장 일회용품 사용을 규제할 것처럼 해 다회용 컵도 많이 구비해놨다. 송씨는 "벌금을 무는 등 엄격하게 규제할 것처럼 보여 준비해놨는데 당혹스럽다"며 "다 소진하지 못하면 주변 상인들이나 쓰레기 처리 업체에 넘겨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겠다며 이달 말부터 과태료 부과 대상이었던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 종이컵 사용의 계도기간을 연장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지만 해마다 바뀌는 정책에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매장 내 종이컵은 'OK' 플라스틱컵은 'NO'…또 바뀐 정책에 자영업자 혼란 서울의 한 카페에서 종이컵과 플라스틱컵에 커피를 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환경부는 지난 7일 일회용품 관리정책을 '과태료 부과'에서 '자발적 참여에 기반하는 지원정책'으로 바꾼다며 일부 품목에 대한 관리방안을 수정했다. 일회용 비닐봉지와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빨대, 종이컵을 제공하면 오는 23일부터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정책 변화로 권고사항이 됐다. 2019년 정부가 사용량을 줄일 필요가 있는 1회용품과 업종별 준수사항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한 이후 지난해 11월24일부터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매장에서도 제한 조치가 확대 시행됐고, 1년간의 계도·홍보 기간이 주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정책이 바뀌자 카페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온라인 카페에 '단속 공무원도 헷갈리겠다'며 규제 대상 일회용품 목록을 공유한 글이 올라오자 '헷갈린다', '이 일회용품도 규제 대상이었냐'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환경부의 설명자료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환경부는 '계도 기간에 플라스틱 빨대는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고객이 요청하는 경우에만 제공, 종이 빨대는 매장에 잘 보이게 비치하게 하겠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한 소상공인은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된다고 해서 좋았는데, 이런 내용을 보니 또 헷갈린다"며 "매장 내에 플라스틱 빨대를 비치하면 페널티가 부과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매장 내 종이컵이 허용되면서 달라질 손님들의 요구사항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고민거리다. 카페 사장 김한얼씨(32·남)는 "여태까지는 '5분만 앉아있다가 나가겠다'라는 손님에게도 다회용 컵을 제공하고 나갈 때 일회용 컵을 제공해왔다"며 "매장 내 종이컵은 사용 가능하지만 차가운 음료를 담는 플라스틱 컵은 매장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될 텐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든다"고 말했다.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일하는 50대 윤모씨 역시 "이전과 또 달라진 정책에 손님 응대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카페에서의 일회용품 사용 감축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10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양희숙씨(48·여) 는 "선진국들은 시장 가방이 일상화돼 있고 일회용품 줄이는 게 당연시 여겨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추세인데 다시 이전처럼 돌아간다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AD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를 보이지 않는 곳에 두라는 지침 등은 권고사항인 만큼 지키지 않는다고 과태료가 부과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소상공인 부담 경감을 위한 정책 변화인 만큼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바뀐 정책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카페와 음식점 등에 대한 다회용컵·세척시설 지원, 대형 프랜차이즈 등과의 협약 등은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