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K-뷰티 3세대 성공 핵심은 脫중국"…뷰티업계 하이브 꿈꾼다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이소형 크레이버 대표 인터뷰
화장품 유통社에서 뷰티 애그리게이터로 전환
1~3분기 역대 최대 매출 경신

"K-뷰티 3세대 성공 핵심은 脫중국"…뷰티업계 하이브 꿈꾼다 이소형 크레이버 대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AD

"최근 주목받는 'K-뷰티' 3세대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탈중국입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크레이버 본사에서 만난 이소형 대표는 "2010년대 주목받았던 1~2세대 화장품 브랜드가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 사라진 이유는 중국시장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7년 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와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국산화 정책으로 우리나라의 기존 화장품업체가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베트남·일본·북미·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얻는 이른바 3세대 K-뷰티 브랜드들은 또 다른 전성기 맞고 있다는 것이다.


크레이버는 2014년 설립한 비투링크에서 지난해 7월 사명과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 화장품 업체다. 화장품 유통업으로 시작해 2016년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를 인수하며 급성장했다. 이 대표는 크레이버를 '뷰티 애그리게이터'라고 소개한다.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는 성장 잠재력이 큰 브랜드를 인수해 통합 운영·관리하면서 전체 규모를 빠르게 확장시키는 사업모델이다.


크레이버가 애그리게이터로 사업 방향을 튼 것은 중국에서의 아픈 경험 때문이다. 과거 크레이버는 중국에서 사업할 때 100개 이상의 K-뷰티 브랜드를 취급하는 유통 플랫폼이었다. 총판과 마케팅을 대행하는 업무를 주로 했다. 매출의 60%가 중국에서 나왔다. 2018년 매출은 675억원으로 창업 첫해와 비교해 80배 성장할 정도로 사업이 잘됐다. 하지만 2019년부터 업황이 국제정세에 크게 휘둘려 쓴맛을 경험했다. 2021년엔 9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대표는 "중국에서 톱플레이어를 찍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음에도 시장이 매크로 변수로 크게 한번 휘둘리니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더라"면서 "브랜드 숫자를 좁히고 매크로에 휘둘리지 않는 우리만의 사업을 하기 위해 사업 방식을 뜯어고쳤다"고 말했다.


"K-뷰티 3세대 성공 핵심은 脫중국"…뷰티업계 하이브 꿈꾼다 크레이버 산하 브랜드 '이데넬'.

이 대표는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는 근시안적 사업이 아닌 외부요인에도 자생력을 갖춘 비즈니스가 무엇일지 고민했다. 스킨1004를 적자일 때 인수해 단기간에 흑자로 전환시킨 성공사례에서 착안해 강소 뷰티 브랜드를 글로벌로 육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3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출시한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이데넬'이다. 이데넬은 크레이버가 2020년 인수한 SR바이오텍의 최신 기술 '알텀'을 탑재했다. 알텀은 화장품 흡수율을 60배 높여주는 신소재다. 피부진피층까지 유효 성분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크레이버는 스킨1004와 이데넬을 포함해 5개의 스킨케어·색조 브랜드를 보유중이다.


현재 크레이버의 중국 매출 비중은 약 15%까지 낮아졌다. 미국·인도네시아·일본·유럽 등에서 각각 10~20%의 매출이 고르게 나온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약 2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다. 올해 크레이버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6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늘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562억원)까지 뛰어넘었다. 이 대표는 "올해엔 일본·유럽·남지지역에서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면서 "매출 다변화로 과거처럼 매크로 변수에도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크레이버는 온라인 뷰티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 '우마'(UMMA)도 운영중이다. 2020년 론칭한 우마는 전세계 190개 국가 약 1만8700명 이상의 바이어가 회원이다. K-뷰티 주요 수요 국가들을 비롯해 가나·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대륙과 코소보·폴란드 등 유럽 지역까지 폭넓은 B2B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마에 있는 많은 바이어들이 어떻게 거래 활동을 하는지 보면 글로벌 트렌드가 보인다"면서 "이런 시장 흐름과 자체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전략을 짠다"고 설명했다.


AD

이 대표는 크레이버를 화장품업계의 '하이브'로 키울 계획이다. 그는 "레이블사처럼 트렌디하고 매력적인 K-뷰티 브랜드들을 저희 안에 담을 계획"이라며 "4세대 K-뷰티 아이돌을 키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K-뷰티 3세대 성공 핵심은 脫중국"…뷰티업계 하이브 꿈꾼다 이소형 크레이버 대표.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