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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교육업]디지털교과서·해외 공교육 공략 사활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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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비상교육, 올해 상반기 131억원 적자
에듀테크 공격적 투자…사업 반전 모색
"AI로 개인 맞춤형 학습 제공"

편집자주학습지 중심으로 성장했던 전통의 교육기업들이 ‘에듀테크’에 대응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디지털 전환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신생 에듀테크 기업들은 독창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기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교육업체들이 에듀테크 시대에 어떤 변화를 꾀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AI시대 교육업]디지털교과서·해외 공교육 공략 사활건다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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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학습교재 판매업체 비상교육은 창업자인 양태회 대표가 25년간 이끌어온 중견 교육회사다. 고려대 불어불문과를 졸업한 양 대표는 1992년 '길잡이학원'을 설립해 국어 강사로 활동했다. 1997년 12월 국어 전문 출판사이자 비상교육의 모태인 '비유와상징'을 창업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


비상교육은 1998년 중등국어 '한 권으로 끝내기'를 발간하며 국내 사교육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는 학원용 교재가 전무하던 시기라 학원가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뒤이어 과학학습서 '오투', 수학문제집 '개념+유형', 자율학습교재 '완자' 등 학원 교재와 독학서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사교육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비상교육은 현재까지 누적 1억권 이상의 학습교재를 팔았다. 1000만권 이상 판매한 메가브랜드도 6개 보유 중이다.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사교육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비상교육은 2007년 말 검정교과서를 처음 출원하며 공교육 교과서 시장에도 진출했다. 2008년 3월 중·고등학교 교과서 11종이 통과됐고 2009년엔 천재교육·두산동아·금성출판사 등 기존 강자들을 밀어내고 종당 채택 부수 1위, 전체 발행 부수 1위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비상교육은 2008년 6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했고 2009년 4월 사명을 비상교육으로 변경했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2016년 3월엔 국정교과서 초등과목 발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육출판업계에서 국정교과서 발행은 가장 큰 영예로 꼽힌다. 대규모 물량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의 제작 능력과 질 높은 교과서 개발능력을 갖춘 회사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입찰과 실사 등 절차도 까다롭다. 당시 기존 국정교과서 발행업체였던 미래엔·천재교육·지학사 등보다 신생기업이었던 비상교육은 2016학년도 초등과학과 통합과목 발행사 선정을 시작으로 2017~2019학년도 초등과학, 2020~2022학년도 초등수학, 2023~2025학년도 초등도덕 국정도서 발행사로 선정돼 공교육 시장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해 매출 253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비상교육은 외형 측면에서는 건실한 중견 교육업체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AI시대 교육업]디지털교과서·해외 공교육 공략 사활건다 지난 9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비상교육이 에듀테크 서비스를 선보였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비상교육은 코로나19때 큰 부침을 겪었다. 2016년 35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던 영업이익이 2020년 149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IT산업 가속화로 교육업계에 에듀테크 붐이 일면서 교육콘텐츠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R&D) 비용 집행과 광고·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타 업체의 에듀테크와 비교해 이른바 '킬러콘텐츠'가 없었던 비상교육이 배우 정우성과 박은빈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무리한 광고비 집행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2021~2022년 흑자로 돌아서긴 했으나 올해 상반기 다시 131억원의 적자를 냈다.


비상교육은 2세 승계라는 큰 과제도 안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비상교육의 지분현황을 보면 1964년생인 양 대표는 현재 42.81%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그의 배우자 정양옥 테라북스 대표(1.45%)와 장남 양승민(1.63%), 장녀 양세린(1.63%), 막내딸 양세민(1.19%)씨도 각각 지분을 보유중이다. 양 대표는 2021년 4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2.35%(30만6000주) 규모의 지분을 세 자녀들에게 쪼개 증여했다. 승계작업의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아직은 자녀들의 나이가 20대라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비상교육 입장에서는 조만간 자녀들이 경영 일선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비상교육은 현재 에듀테크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있다. 2025년 정부가 도입 예정인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부문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5월 교육 실습 플랫폼 업체 엘리스그룹과 손잡고 'AI 디지털교과서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플랫폼 구축은 교육의 전반적인 질 향상과 교과서시장의 확장 등 에듀테크 부흥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AI를 통해 학생들의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져 교육의 본질에 더 다가가는 변화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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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비상교육은 2019년 파라과이 교육업체 '졸레스 테크놀로지'와 초·중등 영어학습 브랜드 '잉글리시아이'를 파라과이 공교육 기관의 정규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엔 에듀테크 영어학습 프로그램 '엘리프'를 영국의 4개 초등학교에 공급했다. 이밖에 비상교육은 에듀테크 기반 수학·영어·한국어 프로그램을 태국·베트남·미얀마·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 등 글로벌 전역에 공급했다. 비상교육은 지난달 말 기준 28개국에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제공중이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데이터에 기반한 양방향 수업과 개별 맞춤 AI 교육 플랫폼 구축 등으로 해외 교육현장에 'K-에듀'를 적극 알리고 있다"면서 "교육 격차 해소와 교육의 상향 평준화라는 가치를 국내외 곳곳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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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학원은 고사 직전입니다." 이유원 한국학원연합회장은 "교통이 수도권 중심으로 발달하면서 교육 불평등이 심화됐다"며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월성 사교육'은 수도권에 몰렸다"고 했다. 최근 서울 성북구 보문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지방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 여건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든 탓을 '교통'으로만 돌릴 순 없지만 결과적으로 수도권을 향해 뻗은 철도망이 지방 아이들을 블랙

  • 25.07.1408:00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1408:00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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