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사망 전 15분 통화"
유튜버 김용호씨가 사망한 가운데 그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온 강용석 변호사가 "유족의 뜻과 기록을 검토하여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12일 유튜브 채널 'KNL 강용석 나이트 라이브'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경찰로부터 "외부인 출입이나 타살혐의점은 없어 보인다"는 취지의 말을 전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방송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포르쉐 자동차를 탄다고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용석 변호사와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가 지난 6월2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강 변호사는 김씨가 사망한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김씨와의 마지막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15분간의 통화 동안 세상을 등지기 전 마지막 통보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통화가 끝나자마자 김용호 부장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전화해서 남편이 자살할 것 같다고 112에 구원요청을 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장 부인과 통화를 마치고 김 부장이 보냈던 카톡을 체크하니 김 부장이 KNL에 올려달라며 어젯밤에 녹음파일을 보냈던 게 있었다"며 "저도 어젯밤 귀국하고 오늘 아침 재판받느라 정신없어 못 들었던 파일이었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그 파일을 다 같이 들어보니 영락없는 유서였다"며 "열두 시 반쯤 김 부장의 전화가 와서 김 부장의 위치가 파악됐다고 한다고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 1시 좀 넘어서 김 부장 부인에게서 다시 울면서 전화가 와서 김 부장이 호텔에서 떨어져 사망했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황망한 마음뿐"이라며 "고인과 통화한 지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고 목소리가 귀에 생생한데 이제 다시는 얼굴도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고 말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강 변호사는 글 말미에 "김 부장이 많은 돈을 챙겼다고 의심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며 "그러나 김 부장이 돈을 그렇게 챙겼다면 김 부장과 가족이 월셋집에 살고 있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한편 김씨는 12일 오후 1시께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지상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사망 전 'KNL 강용석 나이트 라이브' 채널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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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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