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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K-우먼]불혹의 워킹맘 발레리나…"자신을 믿고 일단 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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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에도 감각 잃지 않으려
막달까지 꾸준히 발레단 출석
출산 5개월 만에 복귀작 '미리내길'
나이·신체 악조건 딛고 혼신의 무대
무용계 아카데미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 수상 영예

[파워K-우먼]불혹의 워킹맘 발레리나…"자신을 믿고 일단 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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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하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 큰 시련이 있다. 발레리나에게는 출산, 발레리노는 군대다. 이를 기점으로 많은 사람이 은퇴를 결정하고, 복귀하더라도 떨어지는 기량에 곧 한계를 마주한다.


이런 까닭에 올해 발레계는 강미선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무용수에 주목하고 있다. '불혹의 나이' '워킹맘' '출산 후 복귀' 등 이른바 한계로 작용할 수 있는 조건을 뛰어넘어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확신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파워K-우먼]불혹의 워킹맘 발레리나…"자신을 믿고 일단 뛰세요" 강미선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무용수(오른쪽)가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r de la danse)'를 수상한 작품 미리내길을 선보이고 있다.사진 제공=유니버설 발레단

인터뷰할 당시 그는 발레 '돈키호테'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었다. 6월에 브누아 드 라 당스 시상식이 있었지만, 9월 호두까기 인형 갈라 공연과 10월 돈키호테 공연을 위해 기쁨을 즐길 틈도 없는 시기를 보냈다고 했다. 그는 "매일 오전 10시에 나와서 몸을 푸는,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며 "공연이 임박하면 주말도 반납하고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임신 중에도 빠른 복귀를 위해 발레를 놓지 않았다. 수상의 영광을 안긴 발레 ‘미리내길’은 출산 후 5개월 만에 복귀한 후 선보인 무대다. 그는 “임신 중에도 꾸준히 발레단에 나와 스트레칭하고, 클래스에 참여했는데 (출산) 막달 전까지 계속 나와 꾸준히 몸을 움직였다”며 “토슈즈도 오래 안 신으면 발목 등이 아픈데, 임신 중에도 토슈즈를 계속 신고 발레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발레 돈키호테에서 그가 맡은 역은 여관 주인의 딸 키트리. 돈키호테의 주인공은 돈키호테도, 산초도 아닌 이발사 바질과 키트리다. 소설 속의 조연들이 발레 무대의 주연으로 등장하는 셈이다. 강미선은 "등장부터 뛰어서 무대에 나와야 하고, 큰 점프도 많고, 파트너가 들어 올리는 동작도 많아 클래식 작품 중에서는 굉장히 힘든 역할"이라며 "체력적으로 힘이 가장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파워K-우먼]불혹의 워킹맘 발레리나…"자신을 믿고 일단 뛰세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r de la danse)' 최고 여성무용수 상을 받은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그는 키트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커리어에 대해 고민할 시기, 키트리는 그에게 발레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됐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기까지 발레리나로서의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선화예중, 선화예고를 거쳐 유학을 다녀온 후 2002년 유니버설 발레단에 입단했다. 코스를 밟았으니 앞날은 탄탄대로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발레에서는 무용수의 체형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키가 작고 튼튼한 체형이라 백조의 호수 요정 등의 배역을 맡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캐스팅도 빨리 되고, 주인공 역할도 금방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 말했다. "20대 후반은 정말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먼저 주연 캐스팅을 받고, 나는 뒤에서 계속 군무를 하고 있으니 속이 상하더라"며 "그때 무엇이 문제라는 확실한 해답을 얻지 못한 상태로 방황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돌파구는 연습밖에 없었다. 그는 "주인공보다 더 기억에 남는 조연이 돼야겠다고 생각해서 무대에 올리기 전 스튜디오에서 동작을 할 때 모든 사람이 '와'하는 감탄사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조연인데도 관객들이 강미선씨의 역할이 눈에 띈다, 잘하더라 하는 후기를 남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파워K-우먼]불혹의 워킹맘 발레리나…"자신을 믿고 일단 뛰세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r de la danse)' 최고 여성무용수 상을 받은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그러던 중 돈키호테 주연인 키트리를 맡게 됐다. 강미선은 "체형이 단점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극복하는지 알고 있어 감정 표현이나 상체 움직임 등에 신경을 써서 최대한 시선을 끌어올렸다"며 "무엇보다 키트리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역할이라 내 본래 성격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당시엔 연기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어느덧 그의 대표작 목록에는 '돈키호테 키트리'가 같이 오르게 됐다. 어떤 주연을 얻기 위해서는 때로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체험에서 나온 조언이다.


덕분에 발레리나에게는 어려운 작품으로 꼽히는 돈키호테를 마흔의 나이에 또다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불혹의 나이에 시종일관 무대를 뛰어다니는 키트리를 연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는 "내가 마흔이라는 나이에도 춤을 추고 있을 줄은 몰랐다"며 "오래 계셨던 선배들도 서른 중후반에는 은퇴했기 때문에 마흔이 넘는 나이까지 발레를 하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내가 그 나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아직 몸이 버텨주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요즘은 오히려 연륜이라는 걸 체감하고 있다. 그는 “20대 때는 잘할 수 있을지 긴장하고 조마조마했다면, 지금은 어느 부분에서 어떤 표현을 해야 할지 계산이 바로 돼서 작품을 대하는 게 편하다"며 "노하우와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파워K-우먼]불혹의 워킹맘 발레리나…"자신을 믿고 일단 뛰세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r de la danse)' 최고 여성무용수 상을 받은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마흔 살 이후의 계획은 없다. 올해 작품에 모두 쏟을 예정이다. 무대에서 뛰게 하는 첫 번째 동력은 관객에게 있지만, 이제는 춤을 출 수 있게 아이를 봐주시는 부모님, 기회를 주는 사람들, 아이라는 다른 동력과 책임이 있다.


그는 “원래 이런 질문에는 항상 앞으로 1~2년 정도 더 발레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대답한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해야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쓸 수 있다”며 “이번에도 딱 올해 1년, 무리 없이 큰 공연을 올릴 때까지 무대에 있는 게 계획으로 진로는 이후에 생각할 것 같다”고 답했다.


강미선은 “결국 최고가 되는 길은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는 없다”며 “브누아 드 라 당스는 20년 한 우물을 파서 받은 인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고에 도전한다면, 시간은 걸리더라도 자신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언젠가 모두에게 인정받는 순간이 온다고 믿는다.


▶강미선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무용수는


1983년생으로 선화예중·고를 거쳐 미국 Kirov Academy of Ballet를 졸업했다. 이후 2002년부터 유니버설 발레단에 입단해 활동 중이다. 2005년 드미 솔리스트, 2006년 솔리스트, 2010년 시니어 솔리스트를 거쳐 2012년부터 수석무용수를 맡고 있다. 2009년 한국발레협회 프리마발레리나상, 2016년 서울무용제 연기상, 2018년 한국무용협회 김백봉상 등의 수상을 거쳐 2023년 우리나라의 정서를 녹여낸 창작 발레 '미리내길'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을 받았다. 대표작품으로는 '돈키호테'의 키트리, '오네긴'의 타티아나, '호두까기 인형'의 클라라 등이 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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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치 식량 산다" 러에 추가 파병한 北 1년 수익 28조…대러의존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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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파병을 통해 총 2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북한 연간 국내총생산(GDP) 40조원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로, 북한 경제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북한이 기존 1만5000명에서 3만명으로 대러 파병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면서 파병만으로도 연간 1조4000억원의 추가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후 복구 근로

  • 25.08.0607:00
    원청 승인 안 하면 임금 못 받자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연계 추진
    원청 승인 안 하면 임금 못 받자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연계 추진

    정부가 공공 건설 현장에 의무 적용 중인 전자대금지급시스템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방식을 일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두 시스템을 연계하면 원청 승인 없이 하도급 대금을 자동 지급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 산하 조달청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실무 협의에 착수했으며, 건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참고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정부는 건설업계에 만연한 불법 하도급과 임금 체불 문제 해

  • 25.08.0107:00
    단속 비웃는 건설현장 불법고용…비자 확인 안하고 위조 이수증에 속고
    단속 비웃는 건설현장 불법고용…비자 확인 안하고 위조 이수증에 속고

    경기 침체와 저가 수주 경쟁에 내몰린 건설사들은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유혹에 쉽사리 빠져들 수밖에 없다. 불법 체류자를 고용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은 공사비 인상, 공기 단축 등 현실적 부담을 상쇄하는 적절한 대책이 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느슨한 단속과 처분은 건설사들의 이런 선택을 관행으로 자리 잡게 했다. 불법 체류자들의 고용 행태는 우리나라 건설 노동자들의 설 자리를 빼앗아가고, 나아가 부실시공의 원

  • 25.08.0107:00
    45만원 줘도 일손없어 썼던 '외국인력'…이젠 내국인 자리까지 잠식
    45만원 줘도 일손없어 썼던 '외국인력'…이젠 내국인 자리까지 잠식

    "외국인 근로자들은 일자리가 필요한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들의 실체적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은 건설업의 기형적 구조도 문제지만, 고용시장의 변화가 두렵다며 1일 이같이 토로했다. 외국인 근로자는 2020년부터 2022년 초까지 건설 경기가 활황이던 시기에 급증했다. 고령화와 3D 업종 기피로 건설 내국인 근로자가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 시기 저금리로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건설사들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

  • 25.08.0107:00
    "공사비 상승 부른 '잦은 재시공'"…국토부, 기능인 등급제 손본다
    "공사비 상승 부른 '잦은 재시공'"…국토부, 기능인 등급제 손본다

    불법 체류자 고용이 내국인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현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외국인 고용 규제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내국인이 다시 건설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숙련공을 우대하고 적정임금을 보장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내국인 고용 확대는 물론 기업 채산성 확대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용학 한국건축시공

  • 25.07.3114:30
    순식간에 40여 명이 일터를 잃었다…"매일매일 피 말라" 하청·후방업계 비명
    순식간에 40여 명이 일터를 잃었다…"매일매일 피 말라" 하청·후방업계 비명

    35년 된 레미콘 회사도 무너져 "사장이 억지로 구조조정까지 해가며 버텨봤지만 결국 폐업했어요""6개월 동안 10억원이 깨졌다고 들었습니다. 사장이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대구 달성군 레미콘업체 T사는 지난달 30일 폐업했습니다. 35년간 이어온 회사였는데요. 직원 30여명과 레미콘트럭 기사 15명 등 40여명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말았습니다. 이곳에서 일한 레미콘트럭 기사는 현실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건설사 발주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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