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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쇼크웨이브](33)"10년간 꿔온 꿈" 잡스가 부추긴 ARM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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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아이폰 출시 2년전 잡스에 스마트폰 제작 의뢰
잡스, "미쳤다"면서 손에 일본 독점 판매권 줘
손 회장 "잡스와 대화 후 10년간 ARM 지켜봐"

편집자주[애플 쇼크웨이브]는 애플이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며 벌어진 격변의 현장을 살펴보는 콘텐츠입니다. 애플이 웬 반도체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애플은 이제 단순히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고 스티브 잡스 창업자에서부터 시작된 오랜 노력 끝에 애플은 모바일 기기에 사용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를 설계해 냈습니다. PC 시대에 인텔이 있었다면, 애플은 모바일 시대 반도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가 됐습니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망 위기와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 설비 투자가 이뤄지는 지금, 애플 실리콘이 불러온 반도체 시장의 격변과 전망을 꼼꼼히 살펴 독자 여러분의 혜안을 넓혀 드리겠습니다. 애플 쇼크웨이브는 매주 토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40회 이상 연재 후에는 책으로 출간합니다.
[애플 쇼크웨이브](33)"10년간 꿔온 꿈" 잡스가 부추긴 ARM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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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두꺼비같이 생긴 스마트폰을 내놓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대안은 ARM뿐이었다."(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에게 자신을 위해 전화기를 만들어 달라며 찾아간 대담한 남자. 잡스에게서 영감을 받아 반도체 산업에 남은 인생을 건 남자. 그는 한국계 일본인이다. 손정의(Son Masayoshi) 소프트뱅크(Softbank) 회장이다.


[애플 쇼크웨이브](33)"10년간 꿔온 꿈" 잡스가 부추긴 ARM 인수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023년 6월21일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AI) 혁명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손 회장과 애플은 악어와 악어새와 같은 관계다. 애플이 가는 길의 길목에 손 회장이 서 있었다. 첫 선택은 대성공이었지만 이후 선택은 부침이 심하다. 아이폰은 물론 아이폰의 영혼을 원했던 손 회장의 꿈을 따라가 보자.


손 회장은 세계적인 벤처 투자자로 알려졌지만 2000년 이후로는 통신사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금이야 비전펀드(Visionfund) 라는 초대형 펀드가 소프트뱅크를 대변하지만, 소프트뱅크는 통신사다.


그의 투자 사업은 부침이 컸다. 알리바바, 쿠팡, 슈퍼셀, 샨다와 같은 대박도 있었지만, 위워크와 같은 실패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런면에서 통신 사업은 무모한 도전 처럼 보였다.


손 회장은 2001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이어 2006년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일본 내에서 만년 하위권인 영국 통신사 보다폰의 자회사를 사들였다. 전 세계 어디서든 하위권 이동통신사가 전세를 역전시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물론 지금도 소프트뱅크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20% 정도로 업계 3위다. 그러나 소프트뱅크의 이동통신 업계 순위는 의미가 없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초, 도요타를 제치고 일본 내 시가총액에서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혁신의 상징이다.


위워크 등 투자 업체에서 발생한 손실로 손 회장과 소프트뱅크의 위상이 하락했다고 하지만 그가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던 일본 통신 시장에 아이폰을 도입해 혁신의 신호탄을 쏘았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손 회장은 어떻게 아이폰의 유통권을 확보했을까. 손 회장은 2014년, 미 언론인 찰리 로즈와의 대화에서 아이폰의 등장에 관한 깜짝 놀랄 과거를 털어놓았다.


손 회장은 보다폰을 인수하기 1년 전인 2005년, 잡스를 만났다. 아이폰 출시 2년전이다. 그는 잡스도 예상하지 못한 제안을 한다. 손 회장은 당시 세계 최대 휴대전화 업체인 노키아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대안이 필요했다. 손 회장은 통신 사업을 위한 최고의 단말기를 만들어 줄 사람이 지구상에 단 한 사람 뿐이라고 생각했다.


잡스였다. 아이팟으로 MP3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한 애플이 전화기를 제작할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애플 쇼크웨이브](33)"10년간 꿔온 꿈" 잡스가 부추긴 ARM 인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이 미 언론인 찰리 로즈와 인터뷰하며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에게 자신이 들고간 스마트폰의 디자인 시안을 보여주려다 거절당한 사연을 밝히며 웃고 있다. 사진=찰리 로즈 홈페이지

손 회장을 잡스를 기술과 예술을 접목할 수 있는 '현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규정한다. 머뭇거림은 손 회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즉시 잡스에게 전화를 걸고 미국으로 가겠다고 했다.


잡스와 만나는 날, 손 회장의 손에는 아이팟을 전화기로 수정한 디자인 시안이 둘려 있었다.


손 회장이 디자인 시안을 잡스에게 내밀었다. 손 회장이 훗날 인터뷰에서 두꺼비 같이 생겼다고 설명한 시안이다.

"마사, 그걸 볼 필요가 없어요. 이미 우리 것을 가지고 있답니다."

잡스는 이미 아이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잡스가 손 회장이 내민 디자인을 봤어도 맘에 들어 했을 리는 없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집착하는 잡스가 손 회장이 들고 온 배 나온 두꺼비 모양의 디자인을 맘에 들어 했을 일은 당연히 없었을 것이다.


손 회장이 여기서 멈출 리 없다.

"애플이 전화를 만들고 내가 통신사업을 하면 우리가 일본에서 독점 판매하고 싶네요."
"제정신이 아니군요. 마사. 아직 아무에게도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당신이 처음 찾아와 요청했으니 그렇게 할게요."

"그럼 서류에 사인합시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손 회장은 당시 애플이 스마트폰을 만들고 자신이 통신사업을 하게 되면 일본 시장 독점 유통권을 달라고 요구했고 잡스는 약속을 해버린다.


이동통신사도 없으면서 아이폰을 달라고 하는 손 회장이나, 비장의 무기 아이폰을 주겠다고 약속한 잡스의 대화는 이렇게 끝났다.


두 사람의 대화는 현실이 됐다. 2006년, 손 회장은 약 20조원을 투자해 보다폰을 인수, 소프트뱅크 모바일을 출범시켰다. 잡스는 2007년 아이폰을 공개했다. 그리고 2008년 소프트뱅크와 애플은 아이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아이폰 두번째 모델인 아이폰3G는 2008년 11월,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은 일본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일본 기업들의 전화기가 장악했던 시장에 균열이 생겼다. 아이폰은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손, 아이폰을 보며 ARM을 꿈꾸다

손 회장의 질주가 여기서 끝났을 리 없다. 이번에는 미국 통신 시장까지 노린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미국 3위 통신사인 스프린트를 216억달러에 인수했다. 일본에서는 NTT도코모, 미국에는 버라이즌이라는 이동통신 시장의 절대 강자가 있지만, 손 회장은 주저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의 미국 통신 시장 진출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제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를 통해 미국에서도 아이폰을 유통하게 됐다. 손 회장은 스프린트를 T모바일과 합병하며 미국 이동통신 시장 장악에 나섰다.


손 회장은 이후 미국 통신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면서 또다른 꿈을 꾼다.


잡스와 만난 후 손 회장의 진정한 목표는 하나였다. 반도체다. 통신사를 인수했지만 10년이나 반도체를 지켜봤다. 기술변화의 흐름을 꿰뚫어 보던 그는 전 세계 모든 스마트폰이 사용하는 반도체를 좌지우지하는 칩을 원했다. 컴퓨터용 CPU가 아닌 모바일을 위한 저전력 칩이다. 목표는 하나였다. 영국 ARM이다.


손 회장은 잡스와 만난 후 배터리 소모가 많은 인텔의 칩을 잡스가 사용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대안은 ARM뿐이었다고 판단했다. 마침 구글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용 칩의 설계기반을 ARM으로 정했다.


판단은 섰지만, 실행이 어려웠다. 소프트뱅크 모바일 인수 자금을 다 갚은 후에는 미국 통신 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투자 여력이 없었다. ARM은 여전히 잠재적 투자 대상에 머물렀다.


잡스와 만난 후 10년 후인 2016년. 결단의 시기가 다가왔다. 손 회장이 잡스와 처음 대화를 나눴을 때에 비해 ARM의 몸값은 10배나 치솟아 있었다. 일찌감치 ARM에 투자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이 가장 싸다는 생각에서 거래 주가에 40%나 되는 프리미엄을 얹었다. 400억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


손 회장의 야심은 컸다. ARM의 설계는 모바일 기기들의 심장인 SoC의 근원이다. 사실상 모든 스마트폰을 자신의 영향력 하에 두겠다는 결정이나 다름없었다. 자신이 아이폰을 개발하지는 못했지만 돈의 힘으로 그 근원을 손에 쥐겠다는 원대한 계획이었다.


손 회장은 ARM 투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예술이 아니라 정보 혁명이다(Information revolution)."

손 회장은 잡스와 자신의 차이를 명확하게 규정했다. 잡스가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다면 자신은 금융과 기술을 융합하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ARM은 엔비디아로의 매각 실패 후 최근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만 투자 규모에 비해 손 회장이 확보한 성과는 아직 적다. 손 회장은 무엇을 놓친 것일까.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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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5.1211:02
    "정부는 큰 틀만 설계‥시행은 자율에 맡겨야"
    "정부는 큰 틀만 설계‥시행은 자율에 맡겨야"

    기업들은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는 제도 자체보다 이를 누가, 어떻게 시행할지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의 기업은 정부가 제도의 큰 틀만 설계하고, 실제 시행 여부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획일적 적용보다는 각 조직의 여건을 고려한 유연한 도입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9.4%는 정년연장 제도를 정부가 설계하더라도 시행 여부는 기업 자율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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