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19% 오른 2만6545달러(약 3533만원)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2만5800달러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화하며 상승했다.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라 전월의 3.2% 상승을 웃돌았다. 유가 오름세로 시장 예상치인 3.6%보다 높았다. 다만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올라 전달의 4.7% 상승보다 크게 둔화했다. 4.3% 상승은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시장 전망에도 부합했다.
하지만 다른 경제 지표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도는 강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보합권에 머무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4% 올라 전월 기록한 0.7% 상승보다 둔화했으나 시장이 예상한 0.2% 상승을 웃돌았다. 다만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67.7로 전달의 69.5와 시장 예상치인 69.2를 밑돌았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직전월 3.5%에서 하락했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로 전달의 3.0%보다 낮아졌다. 그럼에도 유가가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면서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소폭 개선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의 자료를 보면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3점 오른 46점(공포)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40점과 비교하면 6점 올랐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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