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싸움은 제가 쓰러진다 해도 끝나지 않을 것"
취임 1주년을 맞아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념타령 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 논쟁'에 직격타를 날렸다.
이 대표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이 정권은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인가. 국민의 삶을 챙겨야할 대통령이 이념우선주의를 선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철 지난 이념과 역사 왜곡을 위해 민생을 희생시키고 국민을 갈기갈기 찢어서 갈등하게 만든다. 과거 정치세력들은 민주적인 척, 대화하는 척은 했다. 그런데 지금의 정권은 ‘척’조차 하지 않는다"며 "이념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어떤 이념도 민생보다 중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단식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도 명확히 했다. 그는 "이 싸움은 제가 쓰러진다 해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제 힘이 빠지는 만큼 더 많은 국민께서 더 힘 내주실 것이고, 제 목소리가 작아지는 만큼 더 많은 국민이 더 크게 외쳐주실 것"이라며 "제 뒤에 국민이 있음을 믿고, 온 몸을 던져 이념의 늪에 빠진 민생을 구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서도 "민생이 너무 어려운데 뭔가 든든한 아버지 같은 좀 그런 국가, 정부 이런 걸 기대하지만 지금의 국가와 정부는 회초리를 든 무서운 의붓 아버지 같은 모습"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도 "우리 앞바다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핵 물질을 방류하겠다는데, 투기하겠다는 데도 오히려 이걸 외국을 편들어서 일본을 편들어서 도와준다고 하는 게, 이게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이걸 반대하는 국민을 적으로 만들고 심지어 안전하다고 국민이 낸 세금으로 일본을 편드는 광고를 하고 심지어 정당한 주장을 하는 국민들과 싸우겠다, 대국민 선전포고를 하나"고 정부를 비판했다.
내년 총선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내년 총선이 정말로 중요한데, 지금은 그래도 다수 야당이 있어서 법과 제도는 뜯어고치지 못하는데, 이 법과 제도의 범위 내에서 뭐 시행령을 만들고 온갖 패악을 저지르지만 만약에 저들이 다수당이 되거나 하게 되면 법과 제도까지 통째로 뜯어고칠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이 나라의 시스템이 통째로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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