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세종캠 총학생회 서울캠 규탄 입장문 발표
"행사 관련 회의 모두 서울캠 중심으로 진행"
"축제 입장 순서 차별하고 의결권도 인정 않아"
고려대·연세대 대학 친선경기 대회 '고연전'(연고전)을 사흘 앞둔 가운데,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총학생회가 행사 준비 과정에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로부터 차별당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해 논란이다.
지난 4일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총학생회는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와 함께 '불합리한 기준으로 차별을 난무하는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작성해 교내에 부착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세종캠퍼스 총학생회는 대자보에서 "고려대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 행사인 '입실렌티'와 '정기 고연전'에서 세종캠퍼스 학생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입실렌티'와 '정기 고연전' 두 행사 모두 서울캠퍼스 중앙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결정되며, 세종캠퍼스 총학생회는 회의체 참석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으나 자리 배치 회의조차 제대로 참석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서울캠퍼스 중앙운영위가 "세종 학생들의 입장은 안암 학부생 단체 입장이 종료된 이후 진행한다", "서울 중앙운영위원들의 노고를 인정한다면 서울 산하 기구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세종캠퍼스를 뒷순위로 두는 것에 동의해달라"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종캠퍼스 총학생회는 "세종캠퍼스에게 기여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음에도 기여도라는 기준으로 자리 배치를 한다는 서울 중앙운영위원회의 의견을 쉬이 받아들일 수 없었다"라고 했다.
세종캠퍼스 총학생회는 이 외에도 서울캠퍼스 중앙운영위가 세종캠퍼스 학생들을 '학우'가 아닌 '입장객'으로 표현한다거나, 세종캠퍼스 중앙운영위의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는 등 차별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캠퍼스 중앙운영위에 "'고연전은 모두를 위한 축제'라는 자신들의 말이 진실임을 입증하고자 한다면 차별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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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총장님과 학생처장님에게 캠퍼스 간 발생한 차별에 관해 이야기했음에도 바뀐 게 없다"라며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말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처를 해달라"라고 밝혔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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