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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강서구청장 재보궐' 딜레마…김태우, 오늘 선거사무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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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공천여부 결정된 바 없어 금주 내 결정"
정우택·홍준표 "정정당당하게 공천해 국민 심판 받자"
김태우, 선거사무소 열고 본격 뛰어들 준비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른바 '수도권 위기론'과 맞물리며 당 안팎에선 공천 관련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면 이후 재출마 움직임을 보여 온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28일 오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중 최종 공천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관련 당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현재 당에서는 그와 관련돼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는 점을 반복해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강서구청장 보궐에 관해 당의 공천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조속히, 가능하면 금주 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與 '강서구청장 재보궐' 딜레마…김태우, 오늘 선거사무소 열어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수원=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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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김 전 구청장이 직을 상실하면서 발생했지만, 김 전 구청장이 '광복절 특사'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 소속 수사관으로 재직하면서 '블랙리스트 의혹' 등 공무상 취득한 비밀을 폭로한 혐의로 지난해 3월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3개월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으로 당선됐지만, 올해 5월 대법원으로부터 원심 확정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그러다 지난 14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보궐선거의 귀책 사유가 당에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내부 비리를 폭로한 데 대한 사면과 복권은 이뤄졌으나 자신으로 인해 치르는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한다는 일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귀책 사유가 우리에게 있어서 내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면서 "공익제보자로서 지위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면이 이뤄졌지만, 공천 여부는 실리적인 차원에서 현실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수도권 위기론 때문에 지도부가 위기감을 느껴 공천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강서구는 그동안 야권 지지세가 강했다. 이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어 무공천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치러지는 만큼 지도부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與 '강서구청장 재보궐' 딜레마…김태우, 오늘 선거사무소 열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나 당 원로급 인사들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복권된 만큼 명분이 있고, 이번 보궐선거가 김 전 구청장의 개인적인 비리 등이 아닌 문재인 정부와 사법부의 잘못으로 비롯된 선거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김 전 구청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김성태 전 의원은 "사면 복권을 통해서 보면 대한민국 한 젊은 사람의 공익 제보의 가치를 윤석열 정부는 숭고하게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그 숭고한 판단이 우리 강서 지역 주민 여러분들과 함께 강서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을 텐데, 국민의힘 후보자를 공천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권력형 비리와 불법을 세상을 알린 전 강서구청장, 이를 공무상 비밀 누설이라며 기소한 문재인 정권의 검찰, 이를 유죄로 판결해, 당선 무효시킨 문재인 정권, 김명수 체제의 사법부. 이번 재·보궐 사태는 국민의힘 후보의 귀책에 의해 발생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우리 당의 정치적 유불리, 정치공학적 계산은 배제하고 정정당당하게 공천해 국민들께 판단 받는 것이 옳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총선을 앞두고 강서구청장 공천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이해는 갑니다만 그건 비겁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시 나경원 후보가 박원수 후보에 패한 뒤 당대표에서 사퇴한 자신의 경험을 꺼내며 "공천을 해서 수도권 민심의 흐름을 확인해보고 총선 대책을 세우는 게 맞지 않나"고 반문했다. 이어 "머뭇거리며 약은 계산만 하다가는 '피호봉호(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다·避狐逢虎)'가 될 수도 있다"고 직격했다.


김 전 구청장도 이날 개소식에 '2번'이 붙은 선거 점퍼를 입고 나오는 등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개소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에서 후보 공천을 하지 않는다면 무소속 출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무소속 안 나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과 잘 협의해서 최선의 결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당 지도부와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저에게 뭔가 의논을 하시고자 하면 언제든지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여전히 김 전 구청장은 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무공천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막판 고심 김기현 "수도권 선거 논란, 건강한 논쟁"

당 지도부도 공천 여부를 놓고 최종 고민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보궐선거 패배가 총선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후 당 지도부가 흔들리면 정권심판론까지 불거질 수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무당층으로 나오는 사람들 그중에 상당수가 정권심판론 쪽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얘기가 지금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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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도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인천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이번 수도권 선거를 갖고 여러 논란을 벌인 것은 매우 건강한 우리의 논쟁이라 생각한다"면서 "실제로 어려운 지역이다. 그만큼 더 심혈을 기울여서 수도권 민심이 다가오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파, 개인적 호불호 등을 떠나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할 후보를 데려오기 위해 '십고초려'라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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