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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빙' 고윤정 "고통에 무딘 희수, 나와 많이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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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고윤정, 희수 役으로 류승룡과 부녀 호흡
"저음 보이스, 털털한 이미지에 강풀 작가, 희수같다고 해"
"장난기 많은 류승룡 선배, 첫 만남에 꽃다발 선물"
"늘 대중의 궁금증 유발하는 배우 되고파"

'강풀 작가의 선택'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출연으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배우 고윤정은 원작자가 선택한 유일한 캐릭터였다. 오디션장에 향할 때도 그는 원작을 안 본 상태로 대본도 없이 현장에 갔다고 했다. 고윤정은 "즉석 리딩을 어려워하는데, 희수는 내 성격과 말투가 비슷한 캐릭터로 느껴져서 낯설지 않았다. 될 것 같았고, 또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오디션 당일의 감정을 떠올렸다. 강풀 작가가 그를 희수에 낙점한 이유는 목소리였다고 한다. 희수의 털털한 이미지는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고윤정의 목소리와 말투, 성격을 입고 대중 앞에 영상으로 찾아왔다.

[인터뷰] '무빙' 고윤정 "고통에 무딘 희수, 나와 많이 닮아" 배우 고윤정. [사진제공 = M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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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고윤정은 예의 그 털털함으로 담담히 작품 '무빙'을 소개했다. 딸바보' 연기로 대중에게 각인된 배우 류승룡과의 첫 만남에 대해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또 유명한 배우시라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첫 만남때 꽃다발을 준비해주셔서 놀랐다"며 "다정하시구나 싶었고, 이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긴장도 풀리고 곧 친근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액션이 많은 작품 특성상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현장 분위기가 류승룡의 유머와 장난으로 이내 풀어지고 띄워졌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극 중 체대 입시생인 희수에 몰입하기 위해 고윤정은 촬영 3개월 전 체대 입시학원을 다녔다. 그는 "진짜 입시생만이 가진 능숙한 자세 같은 게 분명 있을 텐데, 예리한 시청자의 시선에 그런 지점까지 놓치지 않고 보여드리고 싶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자연스럽게 자세를 잡는 게 어려웠지만, 학원에서 배운 동작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전작 '환혼'에 이어 액션 연기를 다시 한번 소화하는 것에 대해 그는 오히려 즐겁고 더 잘 해내고 싶었다며 욕심을 내비친다. "극 중 희수가 갖고 있는 (순식간에 치유되는) 초능력이 갖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아픔이 빨리 사라지면 배우로서 더 리얼한 액션 장면을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인터뷰] '무빙' 고윤정 "고통에 무딘 희수, 나와 많이 닮아" '무빙' 고윤정 스틸. [사진제공 = 디즈니+]

이런 열정은 진흙탕을 배경으로 펼쳐진 17:1 대결 신에서 여과 없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미끄러운 진흙 바닥에서 계속되는 촬영에 흙은 마르고, 교복 입은 학생들이라 보조출연자들도 보호구 없이 맨몸으로 촬영에 임해야 했던 상황. 상처를 지우는 것 외엔 CG도 쓸 수 없는 장면에서 그는 살갗이 까질 만큼 구르고 맞서며 보다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고윤정은 "원작에선 '비에 씻겨 내려가면 상처가 없어져있다는 설정이었는데, 살수차를 부르기에 촬영 공간이 너무 넓어서 진흙에 구르는 것으로 설정이 바뀌면서 더 극적인 장면이 만들어졌다"며 "보조 출연자, 조연분들과의 합이 굉장히 중요한 신이었는데 모두가 보호구 없이 맨몸으로 교복만 입고 임한 장면이라 기억에 남았다"고 떠올렸다.


자신과 희수의 가장 비슷한 점으로 고통이나 상처에 무딘 점을 꼽은 고윤정은 체대 입시생인 희수의 모습에서 미술 입시를 오래 했던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한눈팔지 않고 경주마처럼 제 목표만 생각하고 머릿속을 비우고 가는 게 습관이 됐었다. 관성이라고도 하는 것 같은데, 어제 했던 일을 오늘 또 하고, 오늘 했던 일을 내일 또 하고, 다른 생각이 들어오면 힘들어지는 것 같지만, 그런 것 없이 오늘도 내일도 잘하는 것을 해온 경험이 있어서인지 희수의 그런 면모가 이해도 되고 또 공감도 됐다. 미술도 체육도 혼자 하는 체력싸움인데, 그런 것들이 많이 생각났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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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빙' 고윤정 "고통에 무딘 희수, 나와 많이 닮아" 배우 고윤정. [사진제공 = MAA]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기에 부담을 느꼈지만, 지금은 오히려 강점처럼 느낀다는 그는 "전공자가 아니니까 '내가 여기서 가장 못하겠지'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한다. 마음을 비우고 겸허하게 시작하니까 가르침을 받을 때 흡수가 빠른 점이 배우로서 장점이 아닐까"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대중에게 '궁금한 배우'로 남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전했다. "관객분들이 궁금해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를 계속 궁금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기하겠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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