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데이터센터 중 3번째 크기
분당센터 방문해 지역 주민 설득…6월 허가
SK브로드밴드가 경기도 양주시에서 여섯 번째 데이터센터(DC)의 첫 삽을 떴다. SKB 데이터센터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수도권 주요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며 기업 간 거래(B2B) 영역 성장에 속도를 낸다.
SKB는 지난달 25일부터 양주 광적면 가납리에서 3층 규모의 데이터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현재 터를 다지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주DC는 연면적 1만2301㎡(약 3721평)에 3층 규모다. 현재 SKB는 가산, 서초, 일산, 분당, 분당2 등 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규모로 보면 양주DC는 6개 데이터센터 중 가산과 일산 다음으로 크다. 2024년 11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SKB는 지난해 11월 양주시에 데이터센터 건축 허가를 신청했지만, 지역 주민의 반대가 있었다. 데이터센터를 24시간 가동하며 발생하는 소음과 초고압선 매설로 인한 전자파 등을 우려한 것이다. 양주시의회는 12월 양주 데이터센터 건립 철회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지역 주민 반대로 데이터센터 설립에 고초를 겪는 것은 SKB만의 일은 아니다. 효성그룹 호계GDC데이터센터는 2년 넘게 표류 중이고, 네이버는 용인에서 세종으로 부지를 옮겼다.
그러나 SKB는 6월 20일 양주시로부터 건설 허가를 받고 공사를 시작했다. SKB 관계자는 "설명회 등을 통해 지역 주민을 여러 차례 만나 설득했고, 결정적으로 지역 주민, 공무원들과 SKB 분당DC 견학을 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분당DC는 바로 옆에 오피스텔도 있고 소음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SKB가 양주DC에 공을 들인 이유는 최근 데이터센터가 통신사의 기업 간 거래(B2B)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디지털 전환 급증으로 수요가 급증한데다 일단 고객을 유치하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평촌2센터 공사를 끝내기 전인 지난 5월 새 데이터센터를 위한 신규 부지 매입 계획을 세우고 이사회에 보고하는 등 통신사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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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DC는 수도권에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서울 인근에 위치한 것이 유리하지만, 수도권 데이터센터 과밀화와 한정된 전력 공급량으로 인해 신규 건설이 어렵다. 양주DC가 순조롭게 착공에 들어가며 SKB B2B 수익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B의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494억원으로, 1년 새 33.2% 늘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리즈톤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연평균 6.7%씩 성장해 2021년 5조300억원에서 2027년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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