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1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6.73% 내린 2만6643달러(약 3559만원)로 집계됐다. 오전 6시45분께 2만5409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Fed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우려를 제기하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긴 내용이 담겼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물가안정목표를 훨씬 상회하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상당한(Significant)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추가적인 긴축 통화정책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했다.
국채 금리도 상승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전날 장중 4.3%대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 재무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는 것도 금리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사실상 무위험 자산인 미 국채가 연 4% 이상의 이자를 보장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인 것이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공포까지 악화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의 50점(중립)보다 13점 내린 37점(공포)를 나타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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