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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흠(HMM)슬라' 매각 로드맵 정교하게 설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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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글로벌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매각 작업의 닻이 올랐다. HMM은 7조4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려낸 '아픈 손가락'이다. 코로나19 이후 해운업 호황으로 체력을 회복한 HMM은 마침내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다만 HMM 매각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미묘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기업 가치가 높을 때 빨리 팔아서 그간 투입된 공적자금을 온전히 회수해야 한다. 또 산업적 영향력이 큰 기업인 만큼 인수 후의 성장 로드맵이 확실한 매수자의 품에 안겨야 한다.


그간 HMM은 해운업 최악의 암흑기와 최고의 호황기를 번갈아 겪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머스크·MSC 등 유럽계 메이저 선사들이 선박 크기를 키우면서 운임비 '치킨게임'이 시작됐고, HMM은 2011년부터 장기 적자 상태에 접어들었다. 경쟁사인 한진해운이 '치킨게임'을 버티지 못하고 2016년 8월 파산했다.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HMM은 사실상 유일한 원양 국적선사이자 국가 기간산업체가 됐다.

[기자수첩] '흠(HMM)슬라' 매각 로드맵 정교하게 설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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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은 최악의 불황기를 겪으면서도 정책자금의 지원을 받아 겨우 살아남았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대규모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산업은행은 매각 시기를 저울질해왔는데, 코로나19 이후 해운업 호황으로 기회가 왔다. HMM 주가도 2021년 이후 코로나19 특수와 실적 회복에 따라 폭발적으로 올랐다. 2020년 2000원대를 기록했던 HMM의 주가는 2021년 들어 최고 5만원을 넘기도 했다. 당시 HMM의 별명이 '흠(HMM)슬라'였다.


하지만 문제는 몸값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언급되는 HMM 인수가는 5조원 규모로, 최대 8조원까지도 언급된다. 국가 기간산업으로 국내 기업이나 자본이 나서야 하는데 저만한 자금을 감당할 곳은 많지 않다. 현대차, HD현대, 포스코 등 대기업이 인수 후보군으로 언급된 배경이다. 그러나 막상 인수전 뚜껑을 열어보니 중견그룹 5파전 양상이다. 현재까지 LX, 하림, 동원, SM그룹, 글로벌세아 등 5개 중견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이미 HMM 지분 6.56%를 보유한 SM그룹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하림그룹이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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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후보는 고만고만한데, HMM의 몸값은 만만치 않은 가운데 최근 해운업황 사이클이 다시 악화하고 있다. 자칫 매각 작업이 또 표류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정부와 자본과 산업이 협력해 '흠슬라'의 미래를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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