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지역 주민 71세대 89명 사전대피 조치
지하주차장 현장 점검, 일부 주요 관광지 통제
경남 남해군이 집중호우에 따른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군청 전 직원뿐 아니라 유관기관 및 각종 민간단체와 협력해 총력 대비 태세에 나서고 있다.
남해군에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8시 현재)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호우경보 발효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토사유출과 배수불량에 따른 도로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24시간 긴급 복구와 피해 우려지역 점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9시에는 군수 특별지시사항으로 산사태 및 축대 붕괴 우려가 있는 취약지 거주민(71세대 89명)에 대한 전면 사전대피를 실시했다. 대피 주민은 마을회관과 친척·지인 가구에 분산 배치됐다.
현재 남해군에서는 남면 홍현∼다랭이마을 제2주차장(3㎞) 구간 도로가 폐쇄되었으며, 남해읍 봉천생태하천 산책로 역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두곡·월포 해수욕장은 통제되고 있고, 상주해수욕장은 입수 통제 조치가 내려졌다.
지금까지 남해군 피해사항은 토사유실 17건 공공시설 배수불량 3건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남해군은 17일 전 부서장과 읍면장이 참석한 가운데 남해경찰서, 소방서, 제8962부대 2대대 등 유관기관과 함께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집중호우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장충남 군수는 “직원 비상근무 시 사무실에서 피해 상황 집계만 할 것이 아니라 읍면 순찰을 실시해 위험지역 주민 대피 등 군민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해경찰서, 소방서, 8962부대 2대대 등과 상시 연락 체계를 유지하면서, 피해 발생 시 빠른 복구를 위해 가용 인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장 군수는 당초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계획했던 몽골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장 군수는 몽골 에르덴군과 보르노르군을 직접 방문해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특산품 수출을 위한 유통망 확보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전국적으로 극한호우 상황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남해군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난 대비 비상태세를 지휘하기 위해 해외 순방 일정을 급하게 취소했다.
장 군수는 17일 상주, 삼동, 남면, 서면 등 사면유실 및 도로 침수 현장을 방문해 긴급 복구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한 후속 대책 방안을 지시했다.
18일에는 남해공용터미널 지하주차장을 비롯해 관내 10여 곳의 아파트 및 공공시설 지하주차장을 직접 방문해 주변 배수 상태와 사고 예방 매뉴얼을 점검했다.
남해군은 산사태 취약지역 93개소 중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16개소를 지속해서 점검하고, 인명피해 우려지역 12개소, 재해 취약 공사장, 마을 소류지, 비탈면 경사지 등 읍면별 위험지를 지속 예찰할 방침이다.
장 군수는 “군청 전 직원과 유관기관, 그리고 자율방재단 등 민간단체와 함께 사전 피해 예방 점검 및 긴급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군민 여러분들께서도 긴급 재난문자와 마을 방송에 귀를 기울이시고 위험 상황 발생 시 즉각 대피 및 행정 유관기관의 지시에 따라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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