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 지수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분양경기도 지난달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세종 등 미분양 우려가 큰 지역에서는 여전히 아파트 분양이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91.4)과 비교해 11.3포인트 상승하면서 올해 최고치인 102.7을 기록했다. 작년 5월(102.9) 이후 14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것이다. 이 지수는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 사업자 500여 곳을 대상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표로 0.0~200.0 사이의 값을 갖는다. 지수가 10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4.3포인트 상승한 97.5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월 대비 10.3포인트 상승해 116.2를 기록했다. 이어 광주 35.8포인트(84.2→120.0), 전남 31.8포인트(76.5→108.3), 충남 26.4포인트(81.3→107.7), 울산 23.5포인트(68.8→92.3), 대전 20.2포인트(94.1→114.3), 강원 18.9포인트(70.0→88.9), 경기 15.6포인트(84.4→100.0), 경남 15.4포인트(92.9→108.3), 전북 15.4포인트(84.6→100.0), 충북 14.3포인트(85.7→100.0), 경북 11.6포인트(81.3→92.9) 등 대부분의 지역이 10포인트 이상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세종은 지난달 대비 15.4포인트 하락한 76.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 전망을 보였다. 부산(76.2→78.9), 대구(72.7→80.0)는 전월과 유사한 수준의 전망치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분양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종, 부산, 대구 등 미분양 우려가 큰 지역에서는 여전히 아파트 분양사업 추진에 소극적인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은 “정부의 활성화 대책과 함께 공급물량 조절, 할인 분양 등 사업자의 자구책 시행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개선됐으며, 분양시장에 대한 긍정적 인식 역시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입지 및 가격경쟁력에 따라 양극화가 극대화되는 상황으로 사업추진 시 분양시기 및 가격수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달 분양가격 전망치는 14.6포인트 상승한 117.7로 전망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지수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100 이상이면 분양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는 의미다. 주산연은 “건설 원가 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청약 경쟁률과 분양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경기 부진과 자금 조달 어려움, 미분양 리스크 등으로 분양 시기를 미뤄왔던 사업자들이 다시 분양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분양 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10.6포인트 상승한 95.2로 지난해 6월 이후 '90선'을 회복했고, 미분양물량 전망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98.4로 전망됐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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