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경기가 지난달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세종 등 미분양 우려가 큰 지역에서는 여전히 아파트 분양이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7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97.5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달(83.2)보다 14.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지수는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 사업자 500여 곳을 대상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표로 0.0~200.0 사이의 값을 갖는다. 지수가 10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수도권은 102.7로 전망돼 분양 전망이 긍정으로 전환됐다. 서울은 지난달 대비 10.3포인트 상승해 116.2를 기록했다. 지방광역시는 93.7, 기타지방은 98.3으로 각각 12.3포인트, 16.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 35.8포인트(84.2→120.0), 전남 31.8포인트(76.5→108.3), 충남 26.4포인트(81.3→107.7), 울산 23.5포인트(68.8→92.3), 대전 20.2포인트(94.1→114.3), 강원 18.9포인트(70.0→88.9), 경기 15.6포인트(84.4→100.0), 경남 15.4포인트(92.9→108.3), 전북 15.4포인트(84.6→100.0), 충북 14.3포인트(85.7→100.0), 경북 11.6포인트(81.3→92.9)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10포인트 이상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세종은 지난달 대비 15.4포인트 떨어진 76.9로 전국에서 유일한 하락 전망을 보였다. 부산(76.2→78.9), 대구(72.7→80.0)는 전월과 유사한 수준의 전망치를 나타냈다. 전국적으로 분양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종, 부산, 대구 등 미분양 우려가 큰 지역에서는 여전히 아파트 분양사업 추진에 소극적인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은 “정부의 활성화 대책과 함께 공급물량 조절, 할인 분양 등 사업자의 자구책 시행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개선됐으며, 분양시장에 대한 긍정적 인식 역시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입지 및 가격경쟁력에 따라 양극화가 극대화되는 상황으로 사업추진 시 분양시기 및 가격수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달 분양가격 전망치는 14.6포인트 상승한 117.7로 전망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지수를 나타냈다. 분양가격 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은 건설 원가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청약경쟁률과 분양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지수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분양물량도 10.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만에 전망지수가 90선을 회복했다. 그간 경기부진과 자금조달 어려움, 미분양 리스크 등으로 분양시기를 미뤄왔던 사업자들이 다시 분양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분양물량 전망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물량 전망은 지난달 대비 0.1포인트 감소하며 98.4로 전망됐다. 다만 주산연은 “그간 공급물량이 줄어 미분양물량이 소폭 감소했으나, 이미 적체된 미분양물량과 하반기의 공급물량이 맞물리면 향후 미분양물량이 증가할 수도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