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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감량' 비만 약, 국내 상륙…해외는 후속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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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마운자로', 당뇨 치료제로 허가
비만 치료제는 내년 FDA 승인 기대

미국 당뇨병학회, 후속약 경쟁 최전선
릴리·베링거인겔하임·노보노디스크 등 나서

글로벌 빅 파마(대형 제약사)들이 약 1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기 위한 진검승부에 나서고 있다. 임상에서 최대 22.5%로 사상 처음으로 20%가 넘는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며 '기적의 비만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일라이 릴리(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우선 당뇨 치료제로 국내에 상륙한 가운데 해외에서는 더 높은 감량 효과와 보다 편리한 복약법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


'22% 감량' 비만 약, 국내 상륙…해외는 후속 경쟁 일라이 릴리의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사진제공=일라이 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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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마운자로프리필드펜주의 6개 함량에 대한 국내 허가가 이뤄졌다. 이번 허가는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한 식이·운동요법의 보조제'로 이뤄졌다. 즉, 일반 비만 환자가 아닌 당뇨 환자의 체중 감량·유지에 대해서만 허가가 이뤄졌다. 임상에서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 대상 72주간 최고 용량인 15㎎/0.5㎖ 투약 시 22.5%의 감량 효과가 확인됐지만 아직 비만 치료제로서 허가받은 사례는 없다. 릴리는 내년 안에 비만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는다는 구상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마운자로를 뛰어넘는 후속 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R&D)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3~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 당뇨병학회 학술대회(ADA) 2023'은 릴리, 베링거인겔하임, 화이자 등의 다양한 빅 파마들이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면서 이 같은 경쟁의 최전선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경쟁은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 100억달러(약 13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운자로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으며 릴리의 시가총액이 4409억달러(약 583조원)까지 커져 기존 빅 파마 시가총액 1위였던 존슨앤드존슨(4265억달러)을 넘어서기도 했다.


'22% 감량' 비만 약, 국내 상륙…해외는 후속 경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릴리는 이 같은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듯이 이번 ADA에서 마운자로의 22.5%를 넘어선 24.2%의 체중 감소 효과를 공개했다. 주인공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글루카곤에 동시 작용하는 3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다. 18~75세 성인 2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2상에서 최고 용량군인 12㎎ 군은 48주 후 24.2%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최근 비만 치료제 R&D는 GLP-1, GIP, 글루카곤 수용체를 통한 개발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강하하는 효과가 있어 당초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부수적으로 뇌에서의 식욕 억제 효과, 위에서의 음식물 배출 속도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의 용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GIP는 GLP-1과 세포 종류가 다를 뿐 동일하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를 낸다. 글루카곤은 췌장에서 분비돼 에너지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체중 감소 효과를 낸다. 대표적으로 마운자로도 GLP-1·GIP 이중 작용제로 개발됐고, 현재 비만 치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리라글루티드)'와 '위고비(세마글루티드)'도 GLP-1 계열이다. 이들의 조합에 따라 효과를 더 키울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릴리는 여기에 더해 GLP-1 작용제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환자 체중을 14.7%까지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비만 임상 2상 결과도 공개했다. 마운자로보다 감량 효과는 낮지만 주사 방식이 아닌 먹는 약이라는 점에서 직접 주사를 놓기 어려운 비만 환자 등에 대한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22% 감량' 비만 약, 국내 상륙…해외는 후속 경쟁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노보 노디스크도 위고비를 경구용 치료제로 전환하는 임상에 대한 결과를 공개하며 미충족 수요 잡기에 나섰다. 후기 임상에서 과체중·비만 성인의 체중을 15% 줄이는 효과를 봤다. 환자 667명에게 세마글루티드 50㎎을 투약한 결과 68주 후 평균 15.1%의 체중 감소를 확인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안으로 미국·유럽 내 승인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동일 성분은 이미 당뇨 치료제로는 먹는 치료제 '리벨서스'로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베링거 인겔하임도 질랜드 파마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GLP-1 계열 후보 물질 '서보듀타이드'의 임상 2상을 공개했다. 과체중 또는 비만인 373명을 대상으로 고용량군(3.6, 4.8㎎)에서 40% 이상이 최소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위약군의 체중 감량 수준은 2.8%에 그쳤다. 와히드 자말 베링거 인겔하임 부사장은 "4.8㎎ 투약 군은 46주간의 임상이 끝난 후에도 체중 감량 효과의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며 "더 긴 치료로 추가적인 체중 감량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GLP-1 작용제는 위장 장애 등의 부작용 우려도 여전히 크다. 서보듀타이드는 고용량 군에서 임상 중단 비율이 29%에 달했고, 레타트루타이드는 비록 경증~중등도에 그치며 시간에 따라 완화됐다는 설명이 붙었지만 위장장애가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올포글리프론 역시 중간용량군에서 환자 중 58%가 메스꺼움을 경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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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이자는 부작용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후보물질의 개발 중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먹는 비만 치료제 '로티글리프론'의 임상에서 간 효소 상승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화이자 주가는 전일 대비 3.68% 급락한 36.89달러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다만 화이자는 대신 1일 2회 복용하는 '다누글리프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티글리프론에서 관찰된 간 효소 상승 문제가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다누글리프론도 당뇨병 임상 1상에서 간 질환의 바이오마커 중 하나인 알라닌 아미노 전이 효소 증가와 심장 리듬 문제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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