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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하루만에 끝난 러시아판 '위화도 회군'…푸틴 최측근의 거병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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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군수뇌부와 불화 지속…잇단 패전 비판
푸틴에 대한 도전은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
무정부상태 빠졌던 러…취약해진 푸틴정권

[국제이슈+]하루만에 끝난 러시아판 '위화도 회군'…푸틴 최측근의 거병 이유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용병부대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동영상을 통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노두 군사시설 점령 이후 모스크바로 진격 중이라 밝히고 있다. 로스토프나노두=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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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전선에서 러시아군 선봉에 서있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갑자기 총부리를 돌려 모스크바로 진격한다며 군사반란을 일으켰던 사건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프리고진이 하루 만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정부의 타협안에 합의해 벨라루스로 이동하면서 대대적인 반란은 일단락됐지만, 앞으로 언제든지 비슷한 군사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죠.


이번 프리고진의 거병 이유에 대해 각종 설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구축한 절대권력에 도전하진 않았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그보다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지휘 실패로 위기에 몰려있는 러시아 내 2인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자리를 둘러싸고 최측근들끼리 알력이 심해지면서 발생한 우발적인 반란으로 풀이되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이 좀처럼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발생한 내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푸틴 정권의 위상이 크게 추락하면서 앞으로 전쟁을 계속 지속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중재안에 합의한 프리고진, 병력 다시 물려…반란은 일단락
[국제이슈+]하루만에 끝난 러시아판 '위화도 회군'…푸틴 최측근의 거병 이유는?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바그너그룹 수장인 프리고진은 이날 공개한 오디오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 내에서의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하던 병력을 다시 철수하도록 지시했다"며 "그들은 바그너 그룹을 해체하려고 했고, 우리는 23일 정의의 행진을 시작했다. 하루 만에 모스크바에서 거의 200㎞ 내까지 왔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모스크바로 진격 중이던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병사들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하고, 병력을 철수시켰습니다. 이날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푸틴 대통령과의 합의 하에 루카셴코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협상했다"며 "양측은 러시아 내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죠.


전날 반란소식에 긴급 대국민 연설을 발표하며 반란군을 "처벌"하겠다고 했던 푸틴 대통령도 합의안을 받아들이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 입건은 취소될 것이다. 그는 벨라루스로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죠.


이로서 러시아 전역을 뒤흔들었던 바그너그룹의 반란은 하루만에 일단락된 모습입니다. 이들은 러시아 군부가 자신들의 캠프로 폭격을 해 수많은 용병들이 사망했다며 23일 거병을 한 뒤, 모스크바서 약 500km 떨어진 로스토프나노두의 군사시설을 점거하며 모스크바로 진격하겠다고 발표했었죠. 미국은 물론 서방 정보당국들도 갑작스런 러시아 내 반란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전세계적인 화제가 됐습니다.


당장은 프리고진이 중재안을 받아들이며 반란은 가라앉는 모양새지만, 앞으로 언제, 어디서 이런 군사반란이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만큼 푸틴 정권의 불안감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푸틴의 2인자 자리 놓고 격돌…국방장관 교체카드 꺼낼까
[국제이슈+]하루만에 끝난 러시아판 '위화도 회군'…푸틴 최측근의 거병 이유는?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번 반란의 성격을 두고 수많은 설들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군사반란이 푸틴 정권의 전복을 노린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그너그룹 병력 수가 수만명이 된다고 해도 주요 중화기를 보유하지 못한데다 러시아 정부가 자금과 물자를 동결하면 개인 용병기업이 수만명의 병력을 유지할 기반이 없다"며 "프리고진은 전쟁 이후 러시아 정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계속된 졸전에 각계의 지탄을 받고 있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2인자 자리를 놓고 러시아 군부 내에서 알력이 심해진 것이 이번 반란의 배경이란 해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프리고진은 그동안 러시아 국방부의 잘못된 전략을 지적하며 국방장관 교체를 강력히 주장해왔는데요.


쇼이구 장관은 군인 출신이 아니지만, 탁월한 행정력을 인정받아 푸틴 대통령이 국방장관으로 임명한 이후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강력한 2인자로 불려왔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까지 지난 10여년간 러시아군 내 군부개혁을 주도해왔는데요. 하지만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갖가지 약점이 노출되면서 빨리 교체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죠.

반란군 막을 예비전력 전무…딜레마에 빠진 푸틴 정권
[국제이슈+]하루만에 끝난 러시아판 '위화도 회군'…푸틴 최측근의 거병 이유는?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비록 반란군의 모스크바 진격은 가까스로 막았다고 해도 푸틴 정권은 이번 반란으로 그동안 유지해온 권위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쟁수행이 계속 가능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이번 반란군의 진격을 막을 예비전력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했고, 이들이 너무 손쉽게 모스크바 인근까지 북진한 것은 러시아 내부 안보의 취약점을 드러낸 것이란 지적입니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프리고진의 부대가 진격하는 동안 러시아 정부는 지역 방위군과 경찰병력 등을 동원했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이들이 교전했다는 내용의 보고나 동영상 등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유사시 러시아 내부를 방어할 전력이 거의 없음을 보여준 것이며 바그너 그룹은 프리고진이 계속 진격할 것을 명령했다면, 모스크바 외곽까지 도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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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푸틴 대통령 자신이 아니라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군이 되돌아간 것도 푸틴 대통령의 권위에 큰 타격을 줬을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20년 이상 철권통치 기간 동안 최측근의 반란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이번 반란이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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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보다 무서운 극우정파…정권 사수위해 휴전 깬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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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2개월 만에 재개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중재로 어렵게 성사된 휴전 협상이 무효화되면서 공습과 더불어 지상군 공격까지 재개된 상황이다. 심지어 유엔 직원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이스라엘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고 협상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끌고 있다며 공격 재개의 책임을 하마스에

  • 25.03.2208:30
    英 노동당, 복지수당 혁파 논란…"복지병 치유시킬 것"
    英 노동당, 복지수당 혁파 논란…"복지병 치유시킬 것"

    영국 노동당 정권이 복지 수당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돈으로 9조4000억원 정도를 삭감한다는 내용이다. 세계적인 진보 정당으로 꼽히는 영국 노동당에서 복지 예산을 이 정도 삭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영국 내부에서도 논란이 크다. 노동당 내부에서도 "너무 오른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 "우파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 노동당 정부가 대규모 삭감을 발표한 수당은 '개인

  • 25.03.1808:00
    "죽는 것보단 점령 당하는게 낫다"…청년층 반대하는 유럽 징병제 부활
    "죽는 것보단 점령 당하는게 낫다"…청년층 반대하는 유럽 징병제 부활

    독일의 프리드리 메르츠 차기 총리가 징병제 부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럽 전역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냉전이 종식된 1990년대 초반 이후 순차적으로 징병제를 폐지해왔으며, 현재는 9개국만이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분위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미국이 유럽 방위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자체 방위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전력

  • 25.03.2508:29
    中 기술자립 집착과 집중 투자…韓에 보내는 경고⑥
    中 기술자립 집착과 집중 투자…韓에 보내는 경고⑥

    "중국 제조업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그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의 성과가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성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제조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중국제조 2025’를 야심 차게 발표했다. 당시 중국은 신에너지 자동차(NEV), 반도체, 항공우주, 로봇,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에서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명확히 했다. 약 10년이 지난

  • 25.03.2409:10
    中, 휴머노이드부터 드론까지 전방위 '로봇 굴기'⑤
    中, 휴머노이드부터 드론까지 전방위 '로봇 굴기'⑤

    중국이 첨단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국제조 2025' 전략의 최종 승부수로 로봇 산업을 낙점하고, 전방위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 국산화부터 응용 분야 다변화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며 세계 기술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中 휴머노이드 로봇, 글로벌 시장 주도 본격화중국은 '중국제조 2025' 계획에서 로봇 산업을 10대 중점 발전 산업 중 하나로 지정했다. 이후 13차, 14차 5개

  • 25.03.2108:10
    中 전기차, 점유율 60%…美·日·유럽 車패권 위협④
    中 전기차, 점유율 60%…美·日·유럽 車패권 위협④

    중국 전기차(EV) 산업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다. 과거 내수 시장 중심으로 성장하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제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등 전 세계로 세력을 확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패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비야디(BYD), 지리(Geely), 니오(NIO), 샤오펑(Xpeng)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 배터리 기술, 자율주행 기술, 정부 지원 등을 바탕으로 기존 자동차 강국들과 본

  • 25.03.2008:11
    "美 탐내는 '조선업' 한국이 1위 아니었어?" 시장 주도하는 中③
    "美 탐내는 '조선업' 한국이 1위 아니었어?" 시장 주도하는 中③

    중국 조선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다양한 선종에서 중국 조선소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중이다. 한국은 여전히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제조 2025' 앞세운 중국 조선업, 한국과

  • 25.03.1907:59
    내수시장 발판 삼은 도약…높아지는 中 항공우주 경쟁력②
    내수시장 발판 삼은 도약…높아지는 中 항공우주 경쟁력②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형 여객기 C919가 상업 운항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시장의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제작한 C919는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을 정조준한 모델로, 중국의 항공기 독립을 위한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여기에 중국은 독자적인 우주 개발까지 속도를 내며 항공우주 산업 전반에서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中 항공기 기술, 완전 독립?…한계 여전 중국은 2008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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