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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급전창구 ‘연체중’…카드론 연체율 오르고, 대환대출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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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급전창구 ‘연체중’…카드론 연체율 오르고, 대환대출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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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급전창구로 불리는 카드대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카드빚을 연체하거나, 연체 위기에 몰려 타 상품으로의 갈아타기에 나서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최근엔 카드론 금리마저 다시 상승하는 추세여서 카드대출 부실화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신용카드사(BC카드 회원사 및 NH농협카드 포함)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약 1조3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9737억원) 대비 37.8% 증가한 수치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대출을 연체했거나 연체할 우려가 있는 차주에게 채무액을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다른 대출상품이나 중·저신용자 전용인 햇살론 등으로 대환토록 해 차주들의 연체를 막고 상환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고정이하여신(NPL)엔 해당하지 않지만 신용등급 하락 등을 감수하고 갈아타기를 하는 만큼 부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류된다.


국내 카드업계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9291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연말(1조460억원)엔 1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연체 위기에 몰려 갈아타기에 나선 이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의 지불능력이 약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대출 연체율 자체도 급상승 중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카드론 연체액은 7600억원, 연체율은 2.13%에 달했다. 전년 동기(연체액 5700억원, 연체율 1.69%)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일부금액이월약정(리볼빙) 서비스의 경우 이월 잔액, 연체액, 연체율 모두 상승세다. 1분기말 기준 리볼빙 이월 잔액, 연체액, 연체율은 7조3400억원, 1500억원, 2.38%로 전년 동기(6조4000억원, 1000억원, 1.55%)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유동성 부족으로 결제 대금 중 일부만 상환하고 나머지는 이월해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리볼빙 서비스조차도 연체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이런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카드론 금리도 재상승 중이다. 지난해 말 15.06%로 정점을 찍었던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는 지난 4월까진 13%대 후반으로 내림세를 보이다 5월엔 다시 14.12%로 올랐다. 카드사와 함께 서민 대출 창구로 분류되는 저축은행 등이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수요가 쏠린 데 따른 영향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직 금리의 상방 압력이 남아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3년물(AA+) 금리는 지난 1월 초 5%대에서 4월 말 3.8%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며 전날 기준 4.243%를 기록 중이다. 여전사들은 자금조달의 60~70%를 여전채에 의존하는 만큼, 채권금리 상승은 3개월가량이 지난 뒤 카드론 금리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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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부실이 카드사 쪽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상황이 위기 수준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추가적인 카드론 부실 어느 정도 우려되는 국면"이라며 "특히나 카드대출까지 막히면 차주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눈길을 돌릴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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