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다. 고덕은 한자를 풀이하면 높은(高) 덕(德)을 의미한다. 고려 말 형조참의를 지냈던 이양중이 조선 건국을 반대해 이곳에 와서 숨어 살면서 벼슬 제의를 거절하는 곧은 절개를 지켜 주위로부터 덕이 높은 인물이라고 추앙받은 데에서 유래됐다. 조선시대 지명인 고다지동(古多只洞)이 음운변동돼 이뤄졌다는 설도 있다.
고덕동은 1980년대 택지지구인 고덕지구로 개발되면서 지금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곳곳에 대규모 녹지가 잘 조성돼 있어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이를 활용해 강동구청에서는 '강동그린웨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서울 둘레길 3코스를 이루는 곳으로 야트막한 숲속 산길을 걷다 보면 이곳이 아파트 밀집 지역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다.
명일근린공원과 상일동산 산책로는 지역 주민들의 산보 코스로 유명하다. 경사가 완만하고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어 초심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곳곳에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지역 거점 대학병원인 강동경희대병원, 다양한 공연 등이 펼쳐지는 강동아트센터 뒤편을 지나 '일자산' 방향으로 걸어가면 된다. 중간중간 현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과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어 길을 잃을 위험은 거의 없다.
산책로에서 내려와 일자산 방향으로 가다 보면 길동생태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조성된 생태공원으로, 멸종위기종과 국가보호종 등 2800여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습지와 생태숲, 농촌체험학습장 등이 갖춰져 있어 생태공간이자 자연 체험을 통해 환경의 이해와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생태공원 길 건너에 있는 일자산은 대표적 지역 명소다. 다양한 허브를 만날 수 있는 허브천문공원과 가족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 잘 가꿔진 산책로 등 '힐링'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주요 경유지: 고덕역-명일근린공원-천호대로-길동생태공원-일자산
코스거리: 4.1㎞ 소요시간: 1시간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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