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모두의 학교’는 2017년 개관해 2018년 3월에 첫 학기를 시작한 평생교육기관이다. 서울시가 설립하고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한다.
45년간 중학교였던 공간이 전 세대를 위한 배움과 문화의 공간으로 바뀌었지만 운동장은 흙모래밭으로 남아 있었다. 이 곳이 최근 ‘모두의 운동장’으로 탈바꿈했다. ‘모두의 운동장’은 아동의 놀 권리 증진과 서울 시민의 편의성 도모를 위해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나이키코리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협약을 맺고 시설을 개선하면서 만들어졌다. 특히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코리아의 환경캠페인으로 제로탄소와 제로폐기물을 목표로 한 ‘무브 투 제로(Move to zero)’ 일환으로 조성된 국내 첫 사례다. 소비자들이 기부한 의류는 섬유 판넬로 재탄생해 물품보관함으로, 신발은 운동장의 하부 칩 소재로 새활용(업사이클)돼 모두의 운동장 일부에 사용됐다.
연면적 1613㎡ 규모로 조성된 ‘모두의 운동장’은 사다리꼴 모양 부지를 살려 맞춤형 구장으로 시공됐다. 정식 규격을 벗어나 각각 3개의 골대로 구성된 풋살장과 농구장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신체 능력의 다양성을 존중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풋살장은 일반적인 사각 형태가 아닌 원형 구장으로 3개의 골대를 설치해 다양한 주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농구장도 신체 능력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3개의 골대 높낮이가 다르게 설치됐다.배드민턴장, 러닝 트랙도 마련됐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시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배드민턴 구장을 구장 사이사이 배치했다. 또, 기존 흙모래 운동장이 침수에 취약해 특히 고령층 주민들이 산책 시 불편을 겪었던 것을 개선하기 위한 러닝 트랙을 조성해 보다 쾌적한 운동 환경을 제공한다.
지난달 27일에는 ‘모두의 운동장’ 오픈식과 함께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들이 다양한 신체활동을 경험했다. SBS 축구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활약한 모델 송해나와 차수민이 아동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앞으로 ‘모두의 운동장’에서 생애주기별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부터 모집을 시작하는 여름학기에서는 4050 여성의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골 때리는 4050:축구 편’과 초등학생을 위한 ‘액티브모두:여름학기 편’이 진행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픈식 영상축사를 통해 "앞으로 ‘모두의 운동장’이 사회적, 신체적 약자를 위한 신체활동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뛰놀고 어르신이 산책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세대 통합이 이뤄지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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