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설 또 난관
완공하려면 블록 세 곳 철거해야
일반가구·사업체 등 1000곳 영향
141년째 건설 중인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완공에 또 한 번 먹구름이 끼었다. 공사로 인해 주거지 및 사업체 1000가구가 퇴출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 21일 현지 매체 '유럽 뉴스'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사원 정문 계단 건설을 두고 분쟁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완공을 코앞에 두고 있으며, 성당에서 정문으로 향하는 거대 계단 설치 작업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건설을 강행할 경우 도시 블록 3곳을 철거해야 한다는 데 있다. 이곳은 이미 1000곳의 가구와 사업체가 들어선 곳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설을 관리하는 재단은 계획을 강행하려 하나, 주민 단체는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결정은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설립된 바르셀로나 시의회에 있다.
시의회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유로뉴스는 바르셀로나가 오는 28일 시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지역 총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중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바르셀로나에선 해당 분쟁이 주요 정치 의제로 떠올랐다. 시의회 대변인은 매체에 "우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표, 이웃 주민 및 기타 조직과 협력해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며 "최상의 솔루션을 찾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민 단체의 변호를 법적 대변인은 매체에 "계단 건축 작업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착공한 스페인의 대성당 건물이다. '스페인 건축학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역작이다. 가우디가 1926년 사망한 뒤로는 그가 남긴 설계도를 해석하며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140년 넘게 작업을 이어가는 만큼 성당은 수많은 난관을 버텨왔다. 1936년 스페인 내전 당시 건축이 중단됐다가 1950년대 들어 가까스로 재추진될 수 있었다.
스페인 정부는 당초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려 했으나, 이 일정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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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완성된 건축물임에도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세계 각지에서 연간 5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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