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성능·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수준급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게임 구동도 원활
카메라 줌 기능 활용시 선명도 급격히 떨어져
한 마디로 “미친 가성비를 보여주는 휴대폰”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A34’ 얘기다. 디자인·성능·디스플레이·배터리 등에서 ‘플래그십폰’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카메라는 좀 아쉬웠다. 출고가가 49만94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 가격대에 다른 기기를 찾아볼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외관 ‘S23과 비슷’, 그립감도 만족
실버색의 A34를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은 ‘고급스러움’과 ‘깔끔함’이었다. 얼핏 보기엔 S23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카메라 배열과 모양까지 같아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전면부는 반듯해서 깔끔한 느낌을 더한다. 한손에 딱 잡히는 크기도 마음에 쏙 들었다. 외형 스펙은 161.3 x 78.1 x 8.2mm. 6.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무게는 199g으로 ‘전작’인 A33(186g)보다 조금 무거워졌다. 무게감이 신경 쓰이는 수준은 아니었다.
A33보다 상하 베젤 두께는 조금 얇아졌고, 좌우 두께는 조금 두꺼워졌다. 약간의 두꺼워진 좌우 베젤 덕분에 오히려 ‘그립감’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후면부에 지문 자국이 많이 묻어나는 점은 좀 아쉬웠다. 실버색이라 티가 더 났을 수도 있다. 라임, 그라파이트, 바이올렛까지 총 4가지 색상이 있다.
미디어텍 프로세서 ‘미친 성능’
디자인만큼 중요한 것이 성능이다. ‘디멘시티 1080’ 프로세서 탑재로 성능을 높였다는 사실이 체감이 됐다. 버벅임이 전혀 없었다. 최근 미디어텍이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퀄컴’, ‘애플’ 을 능가하는 성능을 발휘했다는 말도 기억이 났다.
웹서핑하고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볼 때도 상당히 쾌적했다. ‘미디어텍은 게임 최적화에 문제가 있다’는 세간의 말과 다르게 어지간한 모바일 게임 구동도 원활했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를 해보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중저가 휴대폰은 이 게임을 할 때 좌우 끊김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문제점을 별로 느낄 수 없었다.
카메라는 좀 아쉽네
휴대폰이 카메라 역할을 대체한 지 오래된 세상이다. 카메라 스펙만 따지는 사람도 많다. 그런 측면에서 카메라는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원가절감 차원에서 A33에 있었던 2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를 뺀 것이 미묘한 차이를 준 것 같았다.
A34는 전면 카메라가 1300만 화소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3개로 구성된다.
휴대폰을 활용한 ‘직캠’이 유행하는 요즘 줌 촬영 기능이 특히 중요하다. S23이 ‘찍덕’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이유가 멀리서 ‘10배 줌’ 촬영을 해도 화면이 선명하게 찍힌다는 점 때문이었다. A34는 10배로 확대하면 선명도가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야간 촬영 시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가격이 40만원대임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능하다. S23 출고가는 115만5000원, S23 울트라는 159만9400원이다. 배터리는 스펙(5000mAh) 그대로 느껴졌다. 이 가격대에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휴대폰이 A34였다. 카메라에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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