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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시대]25년된 예식장은 문닫는데…펫산업은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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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비혼시대에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
서울 강남과 종로 유명 예식장 사라져
동물병원, 애견카페 등 뜨는 펫 산업

편집자주결혼이 필수가 아닌 세상. 비혼을 선택한 이를 만나는 것은 낯선 경험이 아니다. 누가, 왜 비혼을 선택할까. 비혼을 둘러싼 사회의 색안경만 문제는 아니다.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막연한 시선도 존재한다. 이른바 '비혼 라이프'의 명과 암을 진단해본다.
[비혼시대]25년된 예식장은 문닫는데…펫산업은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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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파티오나인·르메르디앙, 양재 KW컨벤션센터, 종로 엘가모아….'


한때 '예비신부' 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서울 유명 웨딩홀 이름이다. 이들은 코로나 국면에서 영업을 종료하고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또 강북구 주민들의 예식을 책임졌던 '궁전회관'은 2020년 영업을 종료하고 이제 그 자리에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며, 부산에서 25년간 명맥을 이어왔던 '금강웨딩홀'도 지난해 폐업했다.


이는 '비혼시대'의 어두운 측면이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국세청이 지난 9일 발표한 '최근 5년(2018년~2022년)간의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의 예식장 숫자는 750개로 2018년(951개) 대비 21.1% 감소했다. 국세청은 "비혼 문화, 1인 가구 증가 등의 환경 변화로 예식장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며 예식장 감소의 이유를 비혼으로 돌렸다.


[비혼시대]25년된 예식장은 문닫는데…펫산업은 '활황' 영화 '오늘의 연애' [사진출처=CJ E&M]

실제로 혼인 건수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의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2년(32만 7000건)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난 수준이다. 30대 남성의 미혼율은 이미 50%를 넘어섰다. '비혼'이 웨딩홀의 폐업을 이끈 일등 공신이라는 것은 당연한 공식처럼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선 정작 '비혼'만을 이유로 보고 있지는 않다. 그보다 좀 더 근본적인 '인구 구조'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김선진 한국 예식업 중앙회 사무국장은 "(사람들이 결혼을) 안 한다는 부분은 아주 영향이 미미하다. 작년에는 결혼을 다 하다가 올해가 되니까 사람들이 바뀌어서 결혼 안하는 풍조가 생긴 건 아니지 않나"며 "출생 인구 분포, 연령별 인구 분포 보면 답이 다 나와 있다"고 했다.


부동산 가격과 치솟는 물가 역시 폐업이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다. 그는 "대한민국 모든 산업의 결정타는 결국 부동산"이라며 "손님이 결혼을 안 하고 어려워도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면 버티는데, 부동산 임대료가 안 내려가고 인건비와 사대보험·식재료 비용 등은 오르는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


[비혼시대]25년된 예식장은 문닫는데…펫산업은 '활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비혼이라는 트렌드가 '죽이는' 산업도 있지만, 띄우는 산업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펫 산업'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사 고객이 동물병원, 애견호텔, 애견카페, 애견 미용가맹점 등에서 사용한 금액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이용액이 35만3000원에 달했다.


반려동물과 관련해 카드 지출을 하는 고객 중 비혼이 전체의 3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은 여성이 62%로 남성(38%)보다 많았다. '비혼 여성'이 펫 산업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비혼시대라지만 결혼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결혼정보회사 등의 결혼상담소는 2018년 1568개에서 2022년 1823개로 16.3%나 증가했다. 국세청은 "결혼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배우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찾기 위해 결혼정보회사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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