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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첫주 수입만 3700억원…'가오갤3' 감독 '제임스 건'

시계아이콘02분 23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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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코믹 호러'에 빠졌던 소년
12살때 8mm 좀비 영화 만들어
잔혹·엽기·공포…대중성 없는 시나리오만 집착
'어벤져스' 제작사 '마블'서 전격 감독 발탁
'가오갤' 시리즈 흥행…'DC' CEO 까지

지난 3일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가오갤3)의 흥행세가 뜨겁다. 9일 오전 10시 현재 누적 관객 170만명을 넘어섰다. '가오갤3'는 각각 2014, 2017년 개봉한 전편들에 이어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성격의 영화로, 난폭한 너구리 캐릭터 로켓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감독은 제임스 건으로 '가오갤' 모든 시리즈를 제작했다. 하지만 그가 '가오갤' 영화를 처음 만들 때, 이처럼 흥행할 것을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의 전작만 놓고 보면, 잔혹한 B급 호러 영화만 주로 제작하던 감독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그의 필모그래피 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속 인물]첫주 수입만 3700억원…'가오갤3' 감독 '제임스 건' 제임스 건 감독이 4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마블 스튜디오 신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가오갤 3)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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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마블 스튜디오의 블록버스터 신작 '가오갤3'가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9일 10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8일 하루 동안 10만 5021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73만 5976명이다.


개봉 첫 주에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약 3700억원을 벌어들였다. 7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지난 5일 개봉한 미국에서는 이틀 만에 1억1400만달러(약 1513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52개국에서 지난 3일부터 순차적으로 개봉돼 종합 1억6810만달러(약 2231억원)를 벌어들이면서 국내외 총수익은 2억8210만달러(약 3700억원)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가오갤3'의 이 같은 글로벌 흥행을 두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감독 제임스 건의 과거 작품은 대체로 엽기적인 코믹 호러가 많아, 대중성이 없어 흥행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B급 정서로 제작한 '트로미오와 줄리엣'(1996)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제임스 건은, '슬리더'(2006), '슈퍼'(2010) 등 영화에서 19금 수위를 넘나드는 잔혹성으로 관객에게 다가서는 감독이었다.


미국의 영화 정보 모음 사이트 'imdb(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제임스 건은 1966년 미주리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다. 가톨릭 대가족 집안에서 성장한 그는 1984년 세인트루이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세인트루이스 대학을 나와,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2살 때 8mm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잔혹하면서도 코미디 요소가 담긴 시체가 쏟아져 나오는 좀비 영화였다.


[뉴스속 인물]첫주 수입만 3700억원…'가오갤3' 감독 '제임스 건' '가오갤3' 웹 포스터.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학생 시절에는 로큰롤 가수가 되겠다며 대학을 중퇴하고, 'Mom, We Like It Here on Earth'라는 앨범을 발표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대학 신문에 글을 쓰고 만화를 그리며 돈을 벌었는데, 수입이 너무 적어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사 학위를 받았다. 훗날 그는 석사 과정에 대해 "이것은 엄청난 시간 낭비"라고 비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대학원을 나온 그는 '트로마 엔터테인먼트'라는 영화 제작사에 입사한다. 이 영화 제작사는 1974년에 창립, 저예산으로 특색 있는 공포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로 유명했다. 제임스 건 입장에서는 자신의 적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직장이었던 셈이다. 이곳에서 제임스 건은 자신의 B급 정서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의 능력을 알아본 회사 설립자 로이드 코프먼은 1998년과 제임스 건과 함께 책을 출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칸 영화제에 올라오고, 평론가들이 호평한 영화를 보며 각성한 제임스 건은 1997년 회사를 그만두고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그는 본격적으로 각본을 쓰기 시작한다. 대중들에게 호평받고, 평론가들이 인정한 영화를 본 영향일까, 제임스 건은 B급 정서와는 거리가 먼 히어로물 각본을 쓴다. 그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는 2000년 개봉한 '스페셜스'라는 제목의 영화로, 가상의 슈퍼히어로 팀 '스페셜스'의 코미디한 일상을 그린 영화다.


[뉴스속 인물]첫주 수입만 3700억원…'가오갤3' 감독 '제임스 건' 1978년작 좀비 영화를 리메이크한 2004년작 호러영화. 제임스 건이 각본을 맡았다.

'가오갤' 1편이 2014년 제작되었으니 '스페셜스'는 이 영화의 모티브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제임스 건은 다시 자신의 관심사인 코믹 호러에 집중, '13 고스트'(2000), '새벽의 저주'(2004) 등 B급 영화 각본 쓰기에 매달린다. 이후 '슬리더'(2006)로 정식으로 감독 데뷔했다. 슬리더는 술에 취해 숲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인간이 촉수 같은 괴생물체에 감염되고 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괴물이 등장해 마을 전체를 감염시켜버린다는 이 영화에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을 눈여겨본 케빈 파이기 마블스튜디오 사장이 그에게 '가오갤' 1편 연출을 맡겼고, 일종의 도박 같았던 이 선택이 글로벌 흥행을 거두면서 제임스 건은 단숨에 마이너에서 메이저 감독으로 올라섰다.


'가오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제임스 건은 슈퍼맨과 배트맨 등 슈퍼히어로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DC스튜디오에 스카웃 되면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 '피스메이커'(2022) 등 연이어 영화를 히트시킨다. 여기에 최근 개봉한 '가오갤3'까지 흥행하면서, 결국 12살 때부터 꾸준하게 고집했던 자신의 '코믹 잔혹 B급 정서'를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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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건 감독은 2018년 8월 과거 소아성애와 성폭력 등에 대해 옹호하고 희화화했던 과거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시 디즈니 스튜디오 감독직에서 해고되기도 했는데, 디즈니는 2019년 3월 그를 다시 감독으로 복직시킨 뒤, '수어사이드 스쿼드 2' 제작을 맡겼다. 제임스 건은 지난해 10월 DC 스튜디오 CEO로 임명돼, DC의 영화를 비롯해 모든 콘텐츠 제작에 관여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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