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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새소리 바람소리 고요한 동행, 직소폭포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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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봄날 꼭 가봐야할곳
숲을 가르는 청아한 물소리
내변산 절경 담아낸 직소보
운무 넘나드는 고찰 내소사

[조용준의 여행만리]새소리 바람소리 고요한 동행, 직소폭포가는길 내변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직소보는 산중호수로 운치를 더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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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찾아가는 길은 한마디로 명승입니다. 길은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속한 아름다운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계곡과 숲길을 지나면 산속에 자리한 소가 나오고, 폭포에서 이어지는 단아한 물줄기가 숱한 사연을 만들어냅니다. 바로 변산국립공원에 있는 직소폭포 이야기입니다. 직소폭포는 부안의 변산 8경 가운데 절경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높이 30m 암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청아함을 더합니다. 한발 여름 속으로 다가가는 이맘때 폭포로 가는길은 더 짙고 싱그럽습니다. 변산에는 그 유명한 내소사 전나무숲길도 있습니다. 여름을 재촉하는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절집은 환상적인 운무에 휩싸여 운치를 더합니다. 그뿐인가요. 구불구불 해안선을 따라 채석강, 적벽강, 격포항, 곰소항, 고사포해변을 품고 있습니다. 차진 갯벌에서 나는 백합과 짭조름한 곰소젓갈은 또 어떻습니까. 바다를 따라 마을과 마을을 잇는 마실길도 정겹기가 그만입니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새소리 바람소리 고요한 동행, 직소폭포가는길 탐방로에서 30여분 오르면 직소보를 만날 수 있다. 사진=조용준 여행전문기자
[조용준의 여행만리]새소리 바람소리 고요한 동행, 직소폭포가는길 봄이 무르익어가는 직소폭포 가는길. 사진=조용준 여행전문기자

내변산 중심에 자리 잡은 직소폭포는 조선이 낳은 여류 시인 매창 이계생, 촌은 유희경과 함께 부안삼절로 꼽힌다. "직소폭포와 중계계곡을 보지 않고는 변산에 관해 얘기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경을 자랑한다.


폭포로 나서는 길은 호젓하다. 같은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 자락에 터전을 두고 있어도 내소사 가는 길과 모양새가 다르다. 내소사 길이 연중 사람들로 북적거린다면, 직소폭포 길은 한적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내소사 초입이 호객하는 식당으로 떠들썩한 반면, 직소폭포 길은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고요한 동행이 된다.


직소폭포 탐방은 내변산분소에서 시작된다. 직소폭포까지 2.2km. 풍광을 구경하며 쉬엄쉬엄 걸으면 왕복 2시간가량 걸린다. 폭포 앞에 다다르는 몇몇 돌길 외에는 대부분 완만한 코스다. 봉래구곡, 실상사 등 주변 볼거리도 발걸음을 더욱 들뜨게 만든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새소리 바람소리 고요한 동행, 직소폭포가는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직소폭포의 봄풍경. 사진=조용준여행전문기자

내변산 주차장에서 자연보호헌장탑까지 평지가 이어진다. 길 초입에 만나는 실상사는 담장도 없이 소담스런 자태다. 선인봉 아래 둥지를 튼 사찰은 통일신라 때 초의선사가 창건하고, 조선 양녕대군 때 중창했다고 전해진다.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절터에 미륵전과 삼성각만 복원되었다. 실상사에서 다리를 건널 때 만나는 계곡이 봉래구곡이다. 직소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은 분옥담, 선녀탕 등 소를 이루고 이곳으로 흘러내린다.


폭포로 향하는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것도 이곳부터다. 초입에는 내변산의 식생을 살펴볼 수 있는 자연관찰로도 조성되었다.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드넓은 직소보가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바람 없는 날에 직소보는 내변산의 빼어난 풍광을 몸 안에 담는다. 관음봉과 초록빛 나무가 안기고, 물속에는 고기들이 헤엄쳐 다닌다. 저수지를 따라 이어지는 데크 길에서 바라보는 직소보의 풍광은 직소폭포 감상의 화려한 '워밍업'쯤 된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새소리 바람소리 고요한 동행, 직소폭포가는길 직소폭포는 여름이면 장엄하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사진=조용준 여행전문기자

직소폭포는 빼어난 자태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선녀탕과 분옥담이 폭포의 전조를 알려준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무심코 흐르지 않고 작은 폭포수 줄기와 함께 탐스러운 소를 만든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면 직소폭포가 암벽 가운데서 물줄기를 쏟아낸다. 물 아래는 푸른 기운이 깃든 웅덩이다.


직소폭포 전망대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좁은 산길을 거쳐 폭포 앞까지 다가서야 제맛이다. 폭포는 보고, 듣고, 그 포말이 닿을 것 같은 바위에서 땀을 닦아낼 때 참모습이 전해진다. 직소폭포의 웅덩이는 예부터 '실상용추'라 불리기도 했다. 변산 실상마을 주민들은 가뭄이 들면 이 물에 산돼지를 잡아 기우제를 지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새소리 바람소리 고요한 동행, 직소폭포가는길 운무가 넘나드는 천년고찰 내소사의 풍광이 고즈넉하다. 사진=조용준 여행전문기자

직소폭포와 자웅을 겨루는 내변산의 명승지는 내소사다. 직소폭포에서 재백이고개를 넘으면 걸어서도 내소사에 닿을 수 있다. 걷는 데 자신 있다면 내소사 코스(4~5시간)에 도전해볼 만하다. 산, 바다가 어우러진 내변산과 외변산 정취를 만끽 할 수 있다. 유유자적 도보여행이라면 직소폭포에서 돌아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새소리 바람소리 고요한 동행, 직소폭포가는길 천년고찰 내소사 경내에 있는 느티나무. 사진=조용준 여행전문기자

직소폭포를 나와 내소사로 향했다. 덕성봉, 옥녀봉을 끼고 도는 숲길이 드라이브 코스도 좋다. 내소사는 전나무 숲길이 싱그럽다. 아름드리 전나무 숲은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600m 남짓 이어진다. 걷고 싶은 아름다운 길에 단골로 오르내리는 길이다. 633년(무왕34)에 혜구 두타스님이 창건한 내소사는 천년 고찰의 기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관음봉을 등지고 자리한 대웅보전은 보물 제291호로 등재되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산세가 아름다운 내변산과 해안 절경이 빼어난 외변산으로 나뉜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새소리 바람소리 고요한 동행, 직소폭포가는길 변산반도는 해안선을 따라 많은 해변과 솔품을 품고 있다. 고사포해안송림도 그중 하나다. 사진=조용준 여행전문기자

숲이 어우러진 폭포와 사찰을 감상했으면 변산의 해안을 둘러볼 차례다. 외변산을 대표하는 명승지는 격포 일대다. 채석강은 바닷물의 침식작용으로 독특한 해안 절벽 지형을 형성한 곳이다. 화강암과 편마암 위에 퇴적암이 성층을 이루며 책을 수만 권 쌓아놓은 듯 물고기 비늘 같은 풍광을 만들어낸다.


중국 당나라 이태백이 즐겨 찾은 채석강과 유사하다고 '채석강'이라 이름 붙였으며, 적벽강과 함께 명승 13호로 등재되었다. 물이 들고 날 때를 기다려 바위에 올라서려는 사람들로 늘 번잡하다.


격포해변은 소담스런 풍광이 아름답다. 드넓은 해수욕장은 아니어도 인근의 기암절벽과 아담한 모래 해변이 어우러진다. 해 질 무렵이면 산책 나온 가족과 연인들의 발자국이 해변을 수놓는다.


◇여행정보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가다 부안 IC를 나와 30번 국도를 타고 부안읍내를 지나 해안선을 끼고 달린다. 새만금전시관을 지나 변산면사무소에서 736지방도를 이용해 가면 내변산 탐방지원센터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새소리 바람소리 고요한 동행, 직소폭포가는길 뽕잎돌솥비빔밥. 사진=조용준 여행전문기자

△먹거리=부안은 백합탕과 구이, 찜 등 백합요리를 내놓는 집들이 많다. 격포항 일대는 횟집들이 많다. 군산식당이 맛집으로 소문났다. 바지락무침과 바지락죽은 원조바지락죽온천산장이 맛깔스럽게 내놓는다. 젓갈정식을 맛보려면 곰소항으로 가면된다. 별미 '오죽'도 있다. 부안 앞바다에서 잡은 갑오징어의 먹물로 끓이는 죽인데, 담백한 맛에 영양 가득해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이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 음식의 반열에 올라 있다. 내소사앞 뽕잎비빔밥(사진)은 각종 나물이 푸짐하게 나와 가격대비 맛깔스럽게 먹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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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개암사를 비롯해 낙조로 유명한 솔섬, 채석강, 부안 마실길 등을 빼놓을 수 없다. 격포항 인근에는 왕의 남자,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 '부안영상테마파크'도 있다.




부안=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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